콘텐츠 공장은 AI가 돌린다
대본은 제미나이, 영상은 플로, 목소리는 타입캐스트. 쇼츠 한 편의 원가를 커피 값으로 내리는 공정
이 글은 《사람 정비소》 13편이다. 12편에서 무엇을 올릴지 정했으니, 이번 편은 그것을 누가 얼마에 만드는가다. 답은 7편과 같다. 사람이 아니라 공정이다. 시리즈 전체 보기 →
12편의 끝에서 미룬 계산부터 한다. 쇼츠 한 편을 사람 손으로 만들면 얼마인가. 기획과 대본에 한두 시간, 촬영이나 소스 수집에 한 시간, 컷 편집과 자막에 두어 시간. 외주로 돌리면 편당 수만 원에서 수십만 원, 직원을 쓰면 콘텐츠 담당자 한 명의 월급이 통째로 들어간다. 매일 한 편이라는 12편의 발행 리듬을 사람으로 지키려면, 7편에서 코칭 인건비를 없앤 만큼의 돈이 마케팅에서 도로 새는 셈이다.
이 계산이 최근 1~2년 사이에 뒤집혔다. 대본을 짜는 언어 모델, 장면을 만들어내는 영상 생성 모델, 사람 목소리를 입히는 합성 음성, 자막을 자동으로 붙이는 편집 도구까지 공정의 전 단계에 기계가 들어왔고, 각각의 값이 구독료 몇만 원 수준으로 내려왔다. 유튜브의 지식 채널들 사이에서는 이 공정으로 영상 한 편을 30분 안에 만드는 방법이 공공연한 작업 표준이 되어가는 중이다.
이번 편은 그 공정을 이 시설의 콘텐츠에 맞게 옮긴 설계도다. 다섯 단계의 도구와 값, 생성 영상을 써도 되는 곳과 안 되는 곳의 경계, 그리고 7편의 가드레일이 여기서도 반복되는 이유까지.
다섯 단계가 한 사람의 오후로 줄어든다
공정을 단계별로 편다. 도구 이름은 이 글을 쓰는 시점의 선택지일 뿐, 자리마다 대체재가 있다.
| 단계 | 하는 일 | 도구와 값 |
|---|---|---|
| 분석 | 잘되는 채널의 인기 영상 링크를 넣고 구조(도입 훅, 장면 구성, 전개)를 분해 | 제미나이 등 언어 모델, 구독료 안에서 해결 |
| 대본 | 분해한 구조에 이 연재의 근거와 수치를 부어 60초 대본 작성, 팩트체크까지 | 동일 |
| 영상 | 대본에서 장면별 생성 지시문을 뽑아 영상 생성 | 구글 AI 프로 월 29,000원에 1,000크레딧, 빠른 생성 기준 편당 1만 원 안팎 |
| 더빙 | 대본을 합성 음성으로 | 타입캐스트 등, 무료~월 1만 원 미만 시작 |
| 편집 | 컷 붙이기, 문장 끝 전환, 자동 자막 | 캡컷 등 무료 시작 도구 |
값을 정직하게 계산해둔다. 영상 생성이 공정에서 가장 비싼 단계다. 구글의 영상 모델 기준으로 빠른 생성은 요청당 40크레딧, 고품질은 100크레딧이라 10여 컷짜리 쇼츠 하나에 빠른 모드로 200~400크레딧, 즉 6,000원에서 1만 원 남짓이 든다. 재시도가 붙으면 더 든다. 항간의 "커피 한 잔 값" 홍보는 낙관적 가정이고, 고품질 모드로 뽑으면 한 편에 월 구독분을 다 쓸 수도 있다. 그래도 사람 편집자의 편당 외주비와는 자릿수가 다르고, 더빙과 편집 도구는 월정액이라 편수가 늘수록 편당 원가가 떨어진다.
시간도 계산에 넣는다. 이 공정에 익숙해지면 지식 쇼츠 한 편이 30분에서 한 시간이다. 매일 한 편의 발행 리듬이 전담 직원이 아니라 운영자의 오후 한 토막으로 감당된다는 뜻이다. 그리고 7편에서 본 원리가 여기서도 작동한다. 공정의 각 단계는 입력과 출력의 형식이 정해져 있어서, 전체 흐름을 에이전트에 학습시키면 사람의 일은 소재 선정과 최종 검수 두 지점으로 줄어든다. 이 연재의 편마다 쌓인 수치와 출처가 대본의 원료 창고이므로, 소재 선정조차 절반은 되어 있는 셈이다.
몸은 실사로, 개념은 생성으로
생성 영상의 경계를 긋지 않으면 이 공장은 신뢰를 부순다. 원칙은 한 줄이다. 몸은 실사로, 개념은 생성으로.
12편에서 나눈 네 갈래에 대입하면 명확해진다. 지식 조각(사우나 코호트 연구, 냉수의 조건, 약 이후의 근육 같은 개념 설명)은 생성 영상의 적지다. 어차피 실사로 찍을 대상이 없는 내용이고, 도해와 연출 장면이 이해를 돕는다. 반면 실험 기록과 참가자 서사, 만들기 기록은 실사만 쓴다. 이 갈래의 상품 가치가 진짜라는 것 자체에 있기 때문이다. 측정값이 움직이는 과정을 파는 계정이 생성된 몸을 한 컷이라도 섞으면, 들키는 순간이 아니라 의심받는 순간에 이미 끝난다. 12편에서 정한 문법(마지막 컷은 측정값)은 생성이 침범할 수 없는 실사의 영역이다.
표기도 경계의 일부다. 주요 플랫폼들은 합성·조작 콘텐츠에 AI 생성 표시를 요구하는 방향으로 움직여 왔고, 표시 여부와 무관하게 지식 쇼츠의 생성 장면이 실제 상황으로 오인되지 않게 만드는 것은 시설의 몫이다. 생성 컷은 도해와 재연의 문법으로 쓰고, 실사와 섞일 때는 자막으로 가른다. 귀찮은 규율처럼 보이지만 이것도 8편의 결론과 같은 자리로 돌아온다. 절제가 손님을 고른다. 근거대로만 말하는 시설의 영상이 생성물 표기를 아끼면 그 절제의 서사 전체가 흔들린다.
언어의 가드레일은 7편 것을 그대로 물려받는다. 대본을 쓰는 것이 기계라면 검사하는 것도 기계다. 진단·치료·질병명 효능의 표현을 거르는 검사기를 대본 단계에 한 겹, 최종 자막 단계에 한 겹 둔다. 쇼츠는 본문보다 짧고 세게 말하고 싶은 유혹이 큰 형식이라, 5편의 단속 3트리거 중 표방이 가장 먼저 뚫리는 곳이 바로 여기다. 60초짜리 영상 한 편이 시설 전체의 인허가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긴장을 공정에 심어두는 것이다.
공장이 돌면 파는 것을 시험할 수 있다
이번 편의 공정을 다시 접는다. 분석과 대본은 언어 모델이, 장면은 영상 모델이, 목소리는 합성 음성이, 편집은 자동화 도구가 맡아 지식 쇼츠 한 편의 원가가 1만 원 안팎, 시간이 한 시간 안쪽으로 내려왔다. 생성과 실사의 분업 원칙과 표방 검사기까지 얹으면, 12편의 발행 리듬은 전담 인력 없이 지켜진다. 7편의 코칭과 이번 편의 콘텐츠까지, 이 사업에서 반복되는 노동은 이제 대부분 공정의 문제이지 채용의 문제가 아니다.
공장이 돌기 시작하면 다음 질문이 실질이 된다. 모여드는 시선을 무엇으로 바꾸는가. 팔로워는 숫자일 뿐이고, 10편에서 정한 대로 최종 목적지는 소유 채널과 지불 의사의 확인이다. 여기에 참고할 만한 사례가 있다. 언어 모델 시대의 1인 창업자들은 거창한 서비스 대신 990원짜리 사주 풀이 같은 작은 유료 상품으로 지불 의사부터 시험했고, 그중 한 서비스의 창업자는 교육 업체 인터뷰에서 수십억 원의 수익을 밝히기도 했다. 검증할 수 없는 숫자지만 방향은 참고가 된다. 시선이 모이는 곳에 작고 싼 유료 상품을 놓으면, 광고비 없이 지불 의사가 측정된다.
이 시설의 작고 싼 상품이 무엇이어야 하는지, 캠프보다 먼저 파는 만 원짜리의 설계가 14편이다.
이 기록을 계속 보려면 뉴스레터를 구독하면 된다. 지방의 놀고 있는 숙박 시설이나 폐교를 가진 쪽, 기능의학과 검진 영역의 의료인, 투자자로 관심 있는 쪽은 연락이 빠를수록 서로 낫다.
출처
본문의 도구 요금은 각 사 공식 페이지 기준으로 시점에 따라 달라진다. 영상 편당 원가는 공식 크레딧 단가에 통상적 컷 수를 적용한 계산값이며, 재시도 횟수에 따라 달라진다. 1인 창업 사례의 수익 주장은 본인·판매처 발표로 제3자 검증 자료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