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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도구 · 공업사 견적사 · 11편 / 11편

본네트 한 짝의 다섯 가격 — 자동차 부품 코드 A·B·C·D·F

정품·재제조·중고·인증대체·수입의 정의·가격·장단점, 그리고 2025년 보험 약관 개정이 만드는 새 풍경

홍정현·2026.05.01
14분 읽기

이 글은 《공업사 견적사》 시리즈 11편(Part 6 — 부품 깊이)이다. 7편 부품상편에서 짧게 다룬 부품 코드 다섯을, 차주·정비공장·보험사·부품상·정부의 다섯 시각으로 깊게 분해한다.

같은 본네트, 다섯 가격

운산자동차에서 발급한 G63 AMG 한 대의 견적서에 본네트 한 짝이 1,951,000원으로 잡혔다. 이 부품은 코드 F(수입품). 메르세데스-벤츠 정품을 별도 수입 경로로 받은 가격이다.

만약 같은 차량의 본네트가 다른 코드였다면 가격은 다음과 같이 갈렸을 것이다.

코드종류가격대 (신품 대비)G63 본네트 환산
AOEM 정품 (제작사 신품)100%약 1,950,000
F수입부품별도1,951,000 (실제)
D인증대체부품60~80%약 1,170,000 ~ 1,560,000
B재제조품30~60%약 580,000 ~ 1,170,000
C중고품20~40%약 390,000 ~ 780,000

같은 본네트가 다섯 가격으로 갈린다. 어느 코드를 쓰느냐가 견적의 30~70%를 결정한다.

이 갈림이 사고차 한 대의 가격이 운산에서 1,180만 원, 다른 공장에서는 800만 원이나 1,500만 원으로 나오는 이유의 큰 부분이다. 단가가 부풀려지거나 깎인 게 아니다. 어느 코드의 부품을 잡았느냐가 다를 뿐이다.

다섯 코드의 법적 정의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 제89호의2 양식이 부품 구분을 다섯으로 정해 놓았다. 모든 정비명세서는 이 코드를 의무 표기해야 한다.

코드법적 정의
A자동차 제작사 및 부품업체가 공급하는 신품 (자동차 제작사의 경우에는 사후관리용 보증부품 포함)
B재제조품
C중고품 (재생품 포함)
D인증대체부품
F수입부품

E는 비어 있다. 분류 확장 여지를 위해 비워둔 것으로 보인다.

이 코드 표기가 빠진 견적서·정비명세서는 자동차관리법 위반이다. 운산이 발급하는 모든 견적서·정비명세서는 부품 코드를 표기한다. 이건 표면적 행정 의무가 아니라 차주가 자기 차량에 어떤 부품이 들어갔는지를 알 권리에 직결된다.

A — OEM 정품 (제작사 신품)

자동차 제작사 또는 제조사가 공인한 부품업체가 공급하는 신품이다. 차량 출고 시 들어간 부품과 같은 제조 라인·같은 품질 기준으로 만들어진다.

가격: 100% (기준점). 외산차 OEM은 환율·수입 마진이 더해져 더 비싸다.

장점:

  • 보증 영향 없음. 신차 보증 기간 내 사용해도 제조사 보증 유지.
  • 잔존가 영향 거의 없음. 중고차 매도 시 정품 사용 흔적이 가치를 깎지 않음.
  • 품질·내구성 가장 안정적.

단점:

  • 가장 비싸다. 견적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 출시 5년 이상 지난 차종은 단종 위험.

언제 쓰는가:

  • 신차 보증 기간 내 차량
  • 차령 1~3년의 중고가 보존이 우선인 차량
  • 안전 부재(에어백·구조 부재·헤드램프)
  • 차주가 잔존가를 우선시할 때

B — 재제조품 (Remanufactured)

중고 부품을 분해·세척·핵심 부품 교체·재조립해 신품 수준으로 회복시킨 부품이다. 단순 중고와 다르다. 제조사 또는 인증된 재제조 공장이 공정을 거친다.

가격: 신품 대비 30~60%.

장점:

  • 가격 절감 폭이 크다.
  • 부품 수급이 어려운 단종 차종에 유효.
  • 환경 측면에서 폐기 부품 재활용 효과.

단점:

  • 보증 기간이 신품보다 짧다 (보통 6개월~1년).
  • 잔존가에 일부 영향. 중고차 점검 시 재제조 흔적이 드러나면 가치 하락.
  • 재제조 공장의 품질 편차가 있다. 인증된 공장만 신뢰할 수 있다.

언제 쓰는가:

  • 차령 5년 이상 차량
  • 차주의 예산 제약이 있는 일반수리
  • 기능 회복이 우선이고 잔존가 영향이 작은 부재 (엔진 마운트·콘덴서 등)

재제조 부품은 한국 자동차 애프터마켓에서 비교적 표준화가 덜 된 영역이다. 부품상별 품질 차이가 커서 운산은 신뢰 가능한 재제조 공장만 거래한다.

C — 중고품 (Used Parts)

폐차장이나 사고차에서 해체한 부품이다. 그대로 또는 간단한 세척만 한 채 공급된다. 재제조와 다르게 핵심 부품 교체가 없다.

가격: 신품 대비 20~40%. 가장 저렴하다.

장점:

  • 가격이 가장 낮다.
  • 단종 차종에 거의 유일한 옵션이 되는 경우가 있다.
  • 외관 부재(휀다·도어·트렁크)는 큰 위험 없이 사용 가능.

단점:

  • 보증 거의 없음.
  • 잔존가에 큰 영향. 중고차 매도 시 가치 하락이 분명.
  • 사고 흔적·내부 부식이 외관으로 안 보이는 경우 있다.
  • 부품 자체에 이전 사고 이력이 있을 수 있다.

사용 금지 영역:

  • 안전 부재 (에어백·구조 부재·강성 패널)
  • 헤드램프·테일램프의 LED 모듈 (수명 보증 없음)
  • 라디에터·콘덴서 (내부 누수 위험)
  • 휠·서스펜션 (강성 영향)

운산은 안전·강성 부재에는 절대 중고품을 쓰지 않는다. 차주가 단가만 보고 요구해도 거절한다. 이건 운산 표준의 한 줄이다.

D — 인증대체부품 (Quality-Certified Parts)

여기가 한국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변하는 영역이다. 한 단락으로 끝나지 않으니 따로 본다.

정의와 인증 제도

인증대체부품은 완성차 제작사의 OEM 부품과 성능·품질이 동등하지만 가격이 저렴한 부품이다. 비OEM 신품이고, 국가가 지정한 검증기관의 인증을 획득해야 시장에 나온다.

한국에서는 한국자동차부품협회(KAPA)가 2012년 6월 설립된 비영리 민간 인증기관으로 이 인증을 담당한다. 국토교통부가 KAPA에 인증 권한을 부여했다.

가격과 품질

KAPA·국토교통부·소비자24의 비교 자료에 따르면:

항목OEM 부품인증대체부품
국산차 가격100%약 65% (35% 저렴)
외산차 가격100%약 60% (40% 저렴)
인장강도·충격강도기준점OEM과 동등
56km/h 충돌 안전성우수우수 (동일 등급)
신체부위별 상해위험도우수우수 (동일 등급)

품질 면에서 OEM과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게 공인된 시험 결과다. 가격은 30~40% 저렴하다.

자차 보험 환급

자차 보험 수리 시 인증대체부품을 사용하면 약 25%를 자동 환급받는다. 차주가 OEM 대신 인증대체부품을 선택하면 보험사가 절약한 비용 일부를 차주에게 돌려주는 구조다.

이 환급은 인증대체부품 사용을 시장 확대로 유도하는 정책 도구다. 한국 자동차 보험은 OEM 부품 위주의 청구가 표준이라 인증대체부품 시장이 작았는데, 이 환급으로 차주의 선택을 유인한다.

소비자 인식과 진척

소비자24의 비교공감 보고서에 따르면 다수의 소비자가 인증대체부품에 대해 모르거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러나 정보를 전달한 뒤의 사용 의향은 49.6%가 사용하겠다고 답했다. 이유는:

  • 저렴한 가격 — 66.1%
  • OEM과 유사한 품질 수준 — 50.0%

소비자가 정보를 받으면 시장에 들어올 의향이 절반에 가깝다. 그러나 정보 전달이 안 되어서 시장이 작다. 정비공장 견적사가 차주에게 인증대체부품 옵션을 제시하지 않으면 차주는 OEM만 선택할 수밖에 없다.

2025년 8월 보험 약관 개정

2025년 8월 16일부터 자동차 보험 표준 약관이 개정됐다. 사고 수리 시 정식 서비스센터를 이용하더라도 보험사는 OEM 부품이 아닌 인증대체부품 기준으로 보험금을 지급한다. 차주가 OEM을 원하면 차액을 자비 부담해야 한다.

이 개정은 보험사의 손해율 관리 측면에서 추진됐다. 그러나 소비자 반발이 강했다. 청원24에 공개청원이 등록됐다. "정품 쓰려면 돈 더 내라는 건가" "인증기관 KAPA의 신뢰가 충분한가" 같은 우려가 제기됐다.

소비자 입장에서 우려의 핵심은 두 가지다. 첫째, 차량 잔존가 하락. 인증대체부품 사용이 중고차 거래 시 가치를 깎을 수 있다는 점. 둘째, 보험료 인하 효과 제한. 보험사가 부품 비용을 절감해도 보험료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

이 논란이 한국 자동차 부품 시장의 다음 5년을 결정짓는 한 자리에 있다. 인증대체부품이 강제 표준이 되면 시장이 빠르게 커진다. 소비자 선택권이 유지되면 천천히 커진다. 정비공장 견적사는 양 갈래 모두에서 차주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F — 수입부품

수입차의 OEM 정품을 별도 수입 경로로 받은 부품이다. 정식 수입(공식 대리점)과 병행 수입(독립 수입사) 두 갈래가 있다.

정식 수입: 메르세데스 한국법인·BMW 코리아·포르쉐 코리아 같은 공식 채널. 보증·서비스 안정. 단가 가장 비쌈.

병행 수입: 독립 수입사가 해외에서 매입해 들여옴. 단가가 정식 수입보다 10~30% 저렴. 보증은 수입사 자체 보증.

운산 G63 견적의 본네트(F·1,951,000)는 어느 경로인지 견적서만으로는 알 수 없다. 부품상 견적서·세금계산서로 확인 가능하다. 운산이 부품 코드를 정확히 표기하는 게 차주의 알 권리에 직결되는 이유다.

수입차 사고 시 F 코드는 거의 필수다. 국산 OEM(A) 호환 부품이 없는 영역이 많고, 인증대체부품(D)은 수입차용이 매우 제한적이다. 그래서 수입차 사고는 부품대 비율이 70~80%로 매우 높다.

다섯 시각 — 같은 부품을 누가 어떻게 보는가

자리우선순위다섯 코드 중 선호
차주 (개인)잔존가·보증·평판A, F (보수적) / D (정보를 받았을 때)
차량 사업자·법인단가·가동률D, B (실용적)
정비공장마진·납기·클레임A·F (마진 안정) / D·B (협상 카드)
보험사청구액·평판D (정책 추진 중)
부품상매입가·재고·결제거래선별 다름
정부·KAPA환경·중소기업 보호D (정책 우선)

같은 본네트 한 짝이 자리에 따라 다른 가격으로 보인다. 차주는 잔존가까지 합쳐서 본다. 정비공장은 마진·클레임 위험까지 본다. 보험사는 손해율을 본다. 부품상은 외상 한도를 본다. 정부는 환경·산업 보호를 본다.

견적사의 자리는 이 다섯 시각 사이에 끼어 있다. 어느 한 자리만 보고 부품을 추천하면 다른 자리에서 분쟁이 터진다. 그래서 운산은 차주에게 다섯 코드의 가격·품질·잔존가·보증·환급 영향을 모두 설명한 뒤 차주가 선택하게 한다.

운산이 차주에게 안내하는 표준

운산 견적사가 차주에게 부품 코드를 안내할 때 따르는 표준이 있다.

1단계 — 차종·연식·잔존가 평가. 차령 1~3년에 중고가 보존이 우선이면 A·F를 권장. 차령 5년 이상이고 잔존가 영향이 작으면 B·D 옵션 제시. 차주의 운행 계획(앞으로 N년 더 탈 것인가)을 확인.

2단계 — 보험 vs 자비 구분. 자차 보험 수리는 인증대체부품 환급 25%를 명시. 자비 결제는 단가 차이를 직접 비교.

3단계 — 부재별 안전 영향 설명. 안전 부재(에어백·구조 부재·헤드램프 LED)는 무조건 A·F. 외판(휀다·도어·트렁크)은 D·B 옵션 가능. 미관 부재는 더 자유롭게.

4단계 — 코드별 가격·보증·잔존가 영향 표 제시. 표 한 장으로 한 번에 본다. 차주가 정보를 받고 선택하게 한다.

5단계 — 차주의 카톡 동의 받기. 선택한 코드에 대한 동의 카톡을 보관한다. 출고 후 잔존가·중고차 매도 시 분쟁이 났을 때 운산 입장의 근거가 된다.

이 표준이 견적사 한 명의 머릿속이 아니라 운산 시스템에 명문화되어 있어야 한다. 한 명이 떠나도 다음 견적사가 같은 표준으로 차주에게 안내할 수 있다.

한국 자동차 부품 시장의 다음 5년

다섯 코드의 비율이 앞으로 5년 사이에 빠르게 변할 것이다. 다섯 흐름이 동시에 작동한다.

첫째, 인증대체부품(D)이 OEM(A)을 잠식한다. 2025년 8월 보험 약관 개정이 시작이다. KAPA 인증 부품 종류가 늘어나면서 시장 비중이 5%대에서 15~20%대까지 갈 가능성이 있다.

둘째, 재제조부품(B)이 환경 규제로 표준화된다. 폐차 부품의 재활용이 환경 정책의 한 자리가 된다.

셋째, 중고부품(C)은 차령 오래된 차량 시장에 한정되어 비중이 줄어든다. 외판은 D로, 내부 부재는 B로 대체된다.

넷째, 수입부품(F)은 수입차 보유 비중과 동행한다. 한국 수입차 점유율이 30%를 넘어가면 F의 견적 비중도 같이 커진다.

다섯째, 전기차 부품이 새 분류로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 제89호의2의 다섯 코드는 내연기관 시대에 만들어진 것이다. 전기차의 배터리·고전압 시스템·모터는 OEM 인증 정비공장에만 공급되는 영역이라 다섯 코드 안에 깔끔히 들어가지 않는다.

한 줄 — 부품 한 글자가 견적의 한 줄을 결정한다

부품 코드 A·B·C·D·F는 표면적으로는 견적서 한 칸에 들어가는 한 글자다. 안에서 보면 차주의 잔존가·정비공장의 마진·보험사의 손해율·부품상의 외상 한도·정부의 산업 정책이 모두 그 한 글자에 묶여 있다.

운산 견적사가 그 한 글자를 결정할 때 다섯 시각을 모두 본다. 어느 한 자리만 보면 다른 자리에서 분쟁이 터진다. 다섯 자리가 모두 이기는 견적이 운산 표준이다. 그 표준이 견적서 한 줄 한 줄에 박혀 있다.

이 글이 정비공장 견적사가 차주에게 부품 코드를 설명할 때 옆에 두고 펼쳐 볼 수 있는 한 자료가 되기를 바란다. 차주가 자기 차량에 어떤 부품이 들어가는지를 알고 선택하는 게 정비 애프터마켓이 모두가 이기는 방향으로 가는 한 걸음이다.


출처

KAPA·인증대체부품 제도

가격·품질 비교·소비자 인식

2025년 8월 보험 약관 개정

법규

운산 자체 자료

  • 운산자동차 자동차 점검·정비 명세서 (115어1600 G63 AMG, 2024-03-20)
  • 사다리 정비업 시리즈 17편 부품상
  • 사다리 공업사 견적사 시리즈 7편 부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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