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은 1956년부터 있던 용산 땅에 5,355억 원을 지었고, 네 층은 회계법인이 쓴다
22층 본사의 17~20층은 삼일회계법인이 2028년까지 임차한다. 자가 사옥에 임대 층을 섞으면 장부는 하나로 묶이고 세금은 갈린다
이 글은 《건물을 짓는 돈: 국내편》 19편이다. 서울과 국내의 건물 한 채를 잡아 그 돈이 왜 그런 모양인지 본다. 편마다 메커니즘 하나와 건물 하나. 이번 건물은 아모레퍼시픽이 2014년 착공해 2017년 연 용산 본사이고, 메커니즘은 자가 사옥과 임대 층의 혼합이다.
세 번째 용산 시대의 네 층
아모레퍼시픽 본사 22층 가운데 17층부터 20층까지는 삼일회계법인이 쓴다. 2016년 12월 1일 아모레퍼시픽은 짓고 있던 신사옥의 지상 17~20층 전체와 지하 2층·5층 일부를 2018년 4월부터 2028년 3월까지 10년간 삼일회계법인에 빌려주는 계약을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1,889억 1,144만 원으로 전년 연결 매출의 3.96%였다. 뉴시스 보도다. 회사가 지은 사옥에 회사의 외부감사인이 세입자로 들어온 것이다.
땅은 산 것이 아니다. 창업자가 1956년 용산구 한강로에 자리를 잡았고 1976년 10층 신관을 지었으며, 2017년 같은 자리에 지상 22층, 지하 7층, 높이 110m의 새 건물을 올렸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를 "세 번째 용산 시대"라고 불렀다. 회사 보도자료의 기록이다. 대지는 14,525㎡이고 연면적은 국문 자료가 18만 8,902㎡, 설계사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21만 6,000㎡로 적어 갈린다.

사진: kallerna, CC BY-SA 4.0, 위키미디어 공용
돈은 세 갈래로 적혔다. 2014년 7월 2일 공시한 투자액은 5,200억 원으로 자기자본의 20.25%였고, 시공사 현대건설이 적은 공사비는 5,355억 원이다. 아시아경제 보도와 현대건설의 기록이다. 준공 뒤 낸 취득세 등 약 330억 원은 재개발 체비지라 면제된다며 돌려달라는 소송이 됐고, 2026년 대법원에서 회사가 졌다. 뉴스워치 보도다. 네이버 1784가 회사가 짓고 회사가 채운 건물이었다면, 이 건물은 회사가 짓고 네 층을 남에게 빌려준 건물이다. 이 편은 그 네 층이 장부와 세금에서 어떻게 다뤄지는지 읽는다.
재개발로 얻은 땅에 상승기의 돈을 넣었다
신사옥의 땅은 매입이 아니라 정비사업의 청산으로 왔고, 돈은 실적이 오르던 해에 정해졌다. 아모레퍼시픽은 2010년 국제현상설계를 열어 2011년 데이비드 치퍼필드를 골랐다. 설계사 공식 기록이다. 같은 무렵 옛 사옥 일대의 "태평양부지 특별계획구역"이 폐지되고 "용산 국제빌딩주변 제1구역"에 편입됐다. 그 구역에는 원래 26층 주상복합 3개 동 계획이 있었는데, 회사가 구역 안 땅을 계속 사들이면서 신사옥 신축으로 계획이 바뀌었다. 2011년 2월 한국경제 보도이고 원문은 열지 못해 검색 요약으로 확인했다. 회사는 이 도시환경정비사업의 시행자로서 청산을 거쳐 체비지 10,651.98㎡를 취득했다. 취득세 판결 요약의 기록이다.
2012년 5월 임직원은 청계천 인근 시그니처타워로 임시로 옮겼다. 네이트뉴스 보도다. 청계천은 공사 기간의 임차 사무실이었고 본사 소재지는 1956년부터 지금까지 용산이다. 2014년 7월 2일 회사는 5,200억 원의 신사옥 투자를 공시했다. 자기자본의 20.25%, 계획 면적 12만 3,450㎡, 지상 22층·지하 7층이었다. 아시아경제 보도다. 착공은 2014년 8월, 기공식은 9월 19일이었다. 현대건설과 설계사의 기록이다.
| 시점 | 사건 | 출처 |
|---|---|---|
| 1956년 | 용산 한강로로 본사·공장 이전 | 아모레퍼시픽 |
| 1976년 | 10층 신관 준공 | 아모레퍼시픽 |
| 2010~2011년 | 국제현상설계, 치퍼필드 당선, 정비구역 편입 | 설계사, 한국경제 |
| 2012년 5월 | 청계천 시그니처타워로 임시 이전 | 네이트뉴스 |
| 2014년 7월 2일 | 투자 5,200억 원 공시 | 아시아경제 |
| 2014년 8월 | 착공, 9월 19일 기공식 | 현대건설, 설계사 |
| 2017년 10월 | 준공, 11월 20일 입주 | 아모레퍼시픽 |
| 2018년 5월 | 삼일회계법인 입주 | 더벨 |
투자를 정한 해와 문을 연 해 사이에 실적의 정점이 있었다. 사업회사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은 2014년 5,638억 원에서 2016년 8,481억 원으로 올랐고, 그룹 연결로는 2016년 매출 6조 6,976억 원과 영업이익 1조 828억 원이 사상 최고였다. 각 연도 실적 발표다. 2016년 7월 사드 배치 발표 뒤 중국 매출이 꺾였고, 준공한 2017년 영업이익은 5,964억 원, 삼일회계법인이 들어온 2018년은 4,819억 원이었다. 중국 최대 판매법인의 매출은 2019년 1조 3,226억 원에서 2023년 5,405억 원으로 60% 줄었다. 더페어 보도다.
용산도 공백기였다. 용산역 일대 국제업무지구는 2013년 4월 시행사 드림허브가 청산을 결정하며 무산됐고, 용산정비창 재개발은 2024년 11월에야 "용산 서울 코어"로 고시돼 2025년 11월 착공했다. 이투데이와 머니투데이 보도다. 본사는 두 개발 사이의 빈 시간에 섰다. 서울 오피스 통계는 지금도 용산을 도심·강남·여의도 밖의 기타권역으로 분류한다. 아이지스자산운용의 2025년 보고서다. 옆에는 LS그룹의 LS용산타워가 있고, LG유플러스가 2015년 4월 용산으로 본사를 옮겼다. 헤럴드경제 보도다.
달항아리 한 채에 층을 나눠 담았다
건물은 한 덩어리이고 층은 셋으로 나뉜다. 지하 1층부터 3층까지는 시민에게 열린 공간, 대부분의 층은 아모레퍼시픽 계열 7개 회사, 17층부터 20층까지는 삼일회계법인이다. 설계는 데이비드 치퍼필드 베를린 사무소가 맡았고 해안건축이 실시설계, 아룹이 구조·설비,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설계사와 현대건설의 기록이다. 백자 달항아리에서 형태를 가져왔고, 가운데 중정으로 환기와 채광을 하며, 5층·11층·17층에 세 개의 공중정원을 뒀다. 회사 자료와 디자인붐의 기록이다.
| 항목 | 값 | 출처 |
|---|---|---|
| 대지 | 14,525㎡ | 더밸류뉴스, 설계사 |
| 연면적 | 18만 8,902㎡(국문 자료), 21만 6,000㎡(설계사) | 위키백과·해안건축(18만 8,902), 설계사·아크데일리(21만 6,000) |
| 층수·높이 | 지상 22층·지하 7층, 110m | 위키백과 |
| 바닥 | 90m×90m, 건축면적 약 8,700㎡ | 메탈로쿠스 |
| 외장 | 알루미늄 핀 21,500개, 3,300t | 더밸류뉴스 |
| 주차 | 680대 | 메탈로쿠스 |
| 인원 | 설계 정원 약 7,000명, 2017년 입주 약 3,500명 | 메탈로쿠스, 아모레퍼시픽 |
연면적이 갈리는 이유는 확인하지 못했다. 국문 자료는 18만 8,902㎡, 설계사와 해외 건축 매체는 21만 6,000㎡로 각자 일관되게 적는다. 어느 쪽도 오타로 보이지 않아 집계 기준의 차이로 추정되고, 건축물대장을 열어야 확정된다. 2014년 공시의 12만 3,450㎡는 계획 단계의 숫자였다. 건물은 2018년 한국건축문화대상 대통령상, 2019년 세계초고층도시건축학회 그랑프리 두 부문을 받았고 리드 골드 인증을 받았다. 회사 보도자료와 설계사의 기록이다.
저층부는 회사 밖으로 열렸다. 지상 1층과 지하 1층에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전시실이 있고, 1층에 도서관과 오설록 매장, 2층에 2025년 새로 연 매장 아모레용산이 있다. 회사 보도자료와 회사 소개 글의 기록이다. 설계 단계 계획에는 450석 강당과 보육시설도 있었다. 2020년 한국경제는 지역 주민이 차와 전시를 보러 오는 곳이 됐다고 썼다.
| 층 | 사용자 | 근거 |
|---|---|---|
| 지상 17~20층 | 삼일회계법인, 2018년 4월~2028년 3월 | 뉴시스 2016-12-01 |
| 지하 2·5층 일부 | 삼일회계법인 | 뉴시스 2016-12-01 |
| 나머지 약 18개 층 |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퍼시픽·에뛰드·이니스프리·에스쁘아·아모스프로페셔널·에스트라 | 계산(22층 − 4층), 계열사 구성은 아모레퍼시픽 2017-11-13 |
| 2층 | 아모레용산 매장 | 아모레퍼시픽 |
| 1층·지하 1층 | 미술관, 도서관, 오설록 | 아모레퍼시픽 |
삼일회계법인이 온 이유는 채용이었다. 더벨에 따르면 삼일은 31년 쓴 LS용산타워가 낡아 신입 지원자가 다른 회계법인을 고르는 일이 있었고, 직원 설문을 거쳐 옆 신축 건물을 골라 2018년 5월 옮겼다. 삼일 쪽은 3년간은 거의 무료에 가깝지만 나머지 기간은 비싸다고 설명했다. 임대인은 지주회사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아니라 상장 사업회사 아모레퍼시픽이다. 임대차 계약을 공시한 주체가 그쪽이기 때문이고, 등기부의 소유 명의는 확인하지 못했다. 회사 자료가 대외적으로 "그룹 신본사"라 부르는 건물의 법적 임대인은 사업회사인 셈이다.
임대 네 층은 장부를 가르지 않고 세금을 가른다
이 건물의 돈은 공사비, 임대료, 세금 세 줄로 읽히고, 임대 네 층은 그 가운데 세금에서만 회사를 갈랐다. 공사비부터 보면 공시와 집행이 다르다. 2014년 7월 공시는 토지비와 부대비용을 뺀 5,200억 원이었고, 시공사 현대건설의 실적 기록은 5,355억 원, 위키백과는 출처 없이 5,706억 원을 적는다. 이 글은 시공사의 5,355억 원을 쓴다. 이코노믹리뷰에 따르면 그룹의 유형자산 취득액은 2017년 8,466억 원으로 전년보다 40% 늘었다가 2018년 4,374억 원으로 줄었는데, 신사옥의 건설중인자산이 2017년에 몰린 결과다. 회사가 적용하는 건물 내용연수는 확인하지 못했다. 세법의 기준내용연수 40년을 가정하면 연 감가상각은 134억~143억 원이다. 계산이다.
| 항목 | 금액 | 출처 |
|---|---|---|
| 투자 공시 2014년 7월 | 5,200억 원, 자기자본의 20.25% | 아시아경제 |
| 공사비 | 5,355억 원 | 현대건설 |
| 건축비 | 5,706억 원(출처 미표기) | 위키백과 |
| 유형자산 취득액 2017년 | 8,466억 원(+40%) | 이코노믹리뷰 |
| 감가상각 40년 가정 | 연 134억~143억 원 | 계산 |
임대료는 두 숫자가 있다. 2016년 공시의 계약금액은 10년 1,889억 원이고, 2020년 뉴시스는 삼일회계법인이 10년간 내는 임차료를 1,076억 원으로 썼다. 813억 원, 43%의 차이다. 계약금액이 관리비와 부가세를 합친 총액이거나 계약 면적이 줄었을 수 있지만 어느 쪽인지 확인하지 못했다. 검산은 1,076억 원 쪽을 가리킨다. 연면적 57,201평을 29개 층으로 나누면 층당 약 1,972평이고 네 층은 약 7,888평이다. 연 108억 원이면 평당 월 약 11만 4,000원, 연 189억 원이면 약 20만 원이다. 계산이다. 서울 도심권역 프라임 오피스의 평당 월 임대료를 2026년 세빌스 자료는 13만 5,200원으로 적으니 1,076억 원 쪽이 시세에 가깝다. 3년간 거의 무료였다는 삼일 쪽 설명은 계약금액과 실 임차료의 차이를 설명하는 한 가지 후보다.
| 항목 | 값 | 성격 |
|---|---|---|
| 계약 공시 10년 | 1,889억 1,144만 원 | 뉴시스 2016 |
| 실 임차료 10년 | 1,076억 원 | 뉴시스 2020 |
| 연 임차료 | 약 108억 원 | 계산 |
| 평당 월 | 약 11만 4,000원 | 계산, 4개 층 7,888평 가정 |
| 도심권역 시세 | 13만 5,200원 | 세빌스 2026 |
| 감가상각 대비 | 76~81% | 계산, 108 ÷ 134~143 |
연 108억 원은 40년 가정 감가상각 134억~143억 원의 76~81%다. 계산이다. 네 층의 세입자가 건물 전체 상각비의 8할 가까이를 대는 셈이고, 이 비율은 회사가 실제로 쓰는 내용연수에 따라 달라진다. 회계는 이 네 층을 따로 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 제1040호 문단 10은 한 부동산의 일부만 임대할 때 부분별로 분리 매각할 수 있으면 임대분을 투자부동산으로 나누고, 그럴 수 없으면 자가사용 부분이 유의적일 때 전체를 유형자산으로 분류하게 한다. 회계기준원 원문이고 조문 전체는 검색 요약으로 확인했다. 아모레퍼시픽의 투자부동산은 2025년 1분기 약 6,000억 원, 임대수익은 2023년 331억 7,300만 원에서 2024년 381억 7,000만 원으로 늘었다. 뉴스톱 보도다. 같은 기사는 성수동과 해운대 건물 매입을 함께 적어, 이 숫자가 용산 본사 네 층만의 것인지는 갈리지 않는다. 삼일의 연 108억 원을 빼면 273억 원이 남고, 그만큼은 다른 임차인이나 다른 건물의 몫이다. 추정이다.
세금은 임대 여부로 갈렸다. 아모레퍼시픽은 2017년 11월 준공하며 취득세·지방교육세·농어촌특별세 약 330억 원을 냈다. 뉴스워치 보도다. 그 뒤 정비사업 시행자가 취득한 체비지는 취득세가 면제된다며 감면을 신고했고, 과세관청은 면제 요건인 일반분양을 하지 않았다며 취소·추징했다. 회사는 2023년 4월 경정거부처분 취소 소송을 냈고 2025년 5월 2일 서울행정법원에서 졌다. 2심도 기각됐고 2026년 대법원이 상고를 기각해 확정됐다. 판결 이유는 체비지 면제가 일반분양 요건을 전제한다는 것이다. 판결 요약에 적힌 2017년 3월 신고 세액은 약 4억 원으로 보도의 330억 원과 자릿수가 다른데, 체비지 부분만의 세액일 가능성이 있고 판결문 원문은 대조하지 못했다. 회사는 이미 낸 세금의 환급 소송이라 실적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땅값은 용산에서 가장 높다. 2020년 표준지 공시지가는 ㎡당 3,490만 원으로 전년 3,170만 원에서 10.09% 올라 용산구 최고였다. 아시아경제 보도다. 기사의 지번은 한강로2가 424이고 주소 조회의 지번은 181이라 같은 필지인지 확인하지 못했고, 다른 해의 공시지가도 확보하지 못했다. 대지 14,525㎡에 3,490만 원을 곱하면 5,069억 원이다. 참고용 계산이고 개별공시지가와 다를 수 있다. 연면적 57,201평을 도심 시세 평당 월 14만 원으로 전부 빌리면 연 961억 원이다. 계산이고 전용률을 반영하지 않은 어림이다.
남에게 빌려주는 본사는 드물다
국내 대기업 본사에서 외부 회사에 층을 빌려주는 구조는 흔하지 않고, 화장품 업계 안에서도 아모레퍼시픽의 자가 랜드마크는 이르다. 포스코센터는 동관을 포스코가 쓰고 서관을 계열사와 외부 회계·세무법인이 빌리는데, 외부 임대가 만료되면 계열사로 바꾸는 추세다. 교보생명 광화문 사옥에는 호주·핀란드·오스트리아 등 5개국 대사관과 교보문고가 들어 있다. 두 건은 나무위키 서술이고 임대 비율의 1차 자료는 찾지 못했다. 한화빌딩은 임대율 100%이지만 그 100%가 한화 계열사 2,000여 명이고, 2011년 한화생명이 한화케미칼에서 4,141억 원에 사들인 뒤 2024년 7월 한화리츠가 8,080억 원에 되사는 매각 후 재임차를 했다. 서울경제와 디지털타임스 보도다. 현대해상은 2000년 현대건설 광화문 사옥을 678억 원에 사서 완전 자가로 바꿨고, 부영이 2016년 산 옛 삼성생명 태평로 본관은 본사가 아니라 임대 자산이다. 서울경제와 한국경제 보도다.
| 건물 | 소유 | 임대 층 | 출처 |
|---|---|---|---|
| 아모레퍼시픽 용산 | 사업회사 자가 | 4개 층 삼일회계법인, 2028년까지 | 뉴시스 |
| 포스코센터 | 포스코 자가 | 서관 외부 회계·세무법인, 계열사로 전환 중 | 나무위키(2차) |
| 교보생명 광화문 | 교보생명 자가 | 5개국 대사관, 교보문고 | 나무위키(2차) |
| 한화빌딩 | 2024년 한화리츠 | 계열사 100% | 디지털타임스 |
| 애경타워 | 마포애경타운 | 1~5층 상가, 7~16층 호텔 | 한국경제 2018 |
| 현대해상 광화문 | 현대해상 자가 | 없음, 2000년 임차인이 매입 | 현대해상, 서울경제 |
애경그룹은 2018년 홍대입구역 위에 17층 애경타워를 지어 1~5층은 AK& 쇼핑몰, 7~16층은 제주항공이 운영하는 호텔로 채우고 나머지에 계열사를 넣었다. 부지는 옛 용산선 노반이고 지상권은 2068년까지다. 한국경제 보도다. 2025년 AK플라자는 운영 법인 마포애경타운 지분 99.11%를 AK홀딩스에 455억 원에 팔았다. EBN 보도다. 본사 건물에 상가와 호텔을 섞은 이 구조는 아모레퍼시픽의 미술관과 회계법인 조합과 다른 방식의 혼합이다.
화장품 업계의 부동산은 브랜드 회사와 제조 회사가 갈린다. LG생활건강은 2010년부터 LG광화문빌딩 6개 층을 1년 단위로 빌려 썼는데, 2025년 LG가 그 건물을 LX홀딩스에 5,120억 원에 넘기면서 서울역 인근으로 옮겨 2026년 4월 입주한다. 뉴시스와 스트레이트뉴스 보도다. 한국콜마의 본점은 세종 공장 지번이고 2023년 세종 산업단지에 1,800억 원 공장 투자를 약정했다. 한국금융신문 보도다. 코스맥스는 2025년 12월 판교 건물을 1,175억 원에 사기로 해 2027년 1월 취득 예정이다. 아시아투데이 보도다. 브랜드 회사는 2017년에 랜드마크를 지었고, 제조 회사는 2027년에야 자가 사옥을 갖는다.
저층부를 여는 본사는 해외에 선례가 있다. 뉴욕 허스트타워는 2006년 5억 달러를 들여 옛 건물 위에 타워를 올리고 로비를 평일에 무료로 열었다. 허스트의 기록이다. 런던 블룸버그 본사는 2017년 10월 열며 광장 두 곳과 로마 신전 복원을 안에 넣었고, 비용은 언론이 약 10억 파운드로 추정했을 뿐 회사가 확인한 적은 없다. 블룸버그가 게재한 파이낸셜타임스 기사의 기록이다. 도쿄 모리타워는 52층 전망대와 53층 미술관을 유료로 연다. 세 곳 다 비용 대비 효과를 숫자로 낸 자료는 없다. 아모레퍼시픽도 미술관과 도서관의 운영비를 공개하지 않는다.
회사가 부동산을 팔지 않는 것은 아니다. 2025년 11월부터 2026년 1월 사이 아모레퍼시픽은 부산·대구·대전·광주의 지방 사옥 4곳과 인천·김해의 물류창고 2곳을 팔기로 하고 세빌스코리아를 주간사로 뽑았다. 회수액은 약 1,500억 원으로 관측됐다. 브릿지경제와 이데일리 보도다. 용산 본사는 대상에 없다.
임대 층은 장부가 아니라 세금에서 갈린다
자가 사옥에 임대 층을 섞으면 회계는 건물을 하나로 보고 세법은 층을 따로 본다. 아모레퍼시픽 본사의 네 층은 분리 매각할 수 없는 한 유형자산 한 줄에 묶이고, 임대료는 영업외수익이나 매출로 들어와 감가상각의 8할 가까이를 메운다. 반면 취득세는 체비지를 일반분양했는지 아닌지로 면제 여부가 갈렸고, 회사는 본사로 쓰려고 분양하지 않았으므로 약 330억 원을 돌려받지 못했다. 임대 층이 있다는 사실이 회계에는 거의 흔적을 남기지 않고 세금에는 흔적을 남겼다.
| 항목 | 아모레퍼시픽 용산 | 네이버 1784 | LG 마곡 |
|---|---|---|---|
| 땅 | 1956년부터 자가, 정비사업 체비지 | 시유지 수의계약 1,235억 원 | 조성원가 5,455억 원 |
| 건물 | 공사비 5,355억 원 | 장부 5,977억 원 | 발표 4조 원 |
| 임대 | 4개 층, 연 약 108억 원 | 없음 | 없음, 계열사 분산 소유 |
| 회계 | 유형자산 한 줄로 추정 | 유형자산 | 계열사별 유형자산 |
| 세금 | 체비지 면제 불인정, 약 330억 원 | 과밀억제권역 중과 원칙 | 취득세 50% 감면 |
| 감가상각 | 연 134억~143억 원(40년 가정) | 연 약 199억 원(30년) | 연 약 104억 원(예시) |
세 건물의 땅은 각각 시장, 공공, 회사 자신에게서 왔다. 네이버 1784는 용도가 묶인 시유지를 수의계약으로 샀고, LG사이언스파크는 공공이 원가로 판 땅을 조건을 받고 샀으며, 아모레퍼시픽은 60년 동안 있던 자기 땅을 정비사업으로 다시 그렸다. 어느 경우든 땅의 값은 장부에 취득 시점의 원가로 남고, 건물은 30~40년의 상각으로 흩어진다. 다른 것은 세금이었다. 과밀억제권역의 시유지는 중과 원칙, 산업단지는 감면, 체비지는 분양 조건이었다.
임대 네 층은 자가 사옥에 현금을 넣는 장치다. 연 108억 원은 상각비 134억~143억 원에 못 미치지만, 상각비는 현금이 나가지 않는 원가의 배분이고 임대료는 현금이 들어오는 수익이다. 회사가 다 쓰기에는 큰 건물을 지어 놓고 남는 층을 회계법인에 10년 빌려준 결과, 건물은 장부에서 원가로 멈춰 있으면서 현금은 매년 들어온다. 그 대신 임대료는 시세를 따르므로 3년의 무료 기간이 있었고, 2028년 계약이 끝나면 다시 시세에 맡겨진다.
체비지의 세금은 자가 사옥이 정비사업을 통과할 때 생기는 비용이다. 정비사업 시행자가 팔려고 남긴 땅에 주는 면제를, 팔지 않고 본사로 쓴 회사에는 주지 않는다는 것이 법원의 판단이었다. 재개발로 땅을 키운 사옥은 매입가 대신 이 조건을 안고 간다. 회사는 이 소송의 결과가 실적에 영향이 없다고 했고, 그 말은 맞다. 세금은 2017년에 이미 원가에 들어갔다.
다음 편은 을지로 센터원이다. 펀드가 짓고 그룹이 들어간 건물의 돈을 본다. 시리즈 전체는 건물을 짓는 돈: 국내편에서 이어진다.
출처
이 글의 부지 이력과 준공은 아모레퍼시픽 보도자료와 회사 소개 글에서, 정비구역 편입은 한국경제에서, 설계와 규모는 데이비드 치퍼필드·해안건축·현대건설·메탈로쿠스·아크데일리에서, 투자 공시는 아시아경제에서, 임대차는 뉴시스와 더벨에서, 취득세 소송은 뉴스워치와 서울행정법원 판결 요약에서, 회계와 임대료 시세는 회계기준원·뉴스톱·세빌스에서, 대조군은 디지털타임스·현대해상·한국경제·EBN·허스트·블룸버그에서 가져왔다. 감사보고서 원문의 토지·건물 개별 장부가, 건축물대장, 판결문 원문은 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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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와 건물
- 아모레퍼시픽 연혁, 1956년 용산 이전 — 아모레퍼시픽
- 아모레퍼시픽그룹 신사옥 건립, 1976년 10층 신관 — 아모레퍼시픽 스토리
- 아모레퍼시픽그룹, 세 번째 용산 시대를 열다, 공사기간 2014년 8월~2017년 10월 — 아모레퍼시픽 · 2017-11-13
- 아모레퍼시픽, 사옥 청계천으로 임시 이전 — 네이트뉴스 · 2012-05-31
- 용산 국제빌딩1구역 계획 변경, 주상복합 대신 태평양 신사옥 — 한국경제 · 2011-02-05
- 아모레퍼시픽 용산 신사옥 5,200억 투자, 한강로2가 159-5 일대 — 코스인코리아
- 아모레퍼시픽, 5,200억 규모 용산 본사 사옥 신축 — 아시아경제 · 2014-07-02
-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대지 14,525㎡·핀 21,500개 — 더밸류뉴스
- Amorepacific Headquarters, 216,000㎡ — David Chipperfield Architects
- Groundbreaking, Amorepacific HQ, 2014-09-19 — David Chipperfield Architects
- David Chipperfield's Amorepacific headquarters — designboom · 2018-06-18
- Amorepacific Headquarters, Arup·주차 680대·정원 7,000명 — metalocus
-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공사비 5,355억 원 — 현대건설
- 용산 아모레퍼시픽, 연면적 188,902㎡·건축비 5,706억 — 위키백과
-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트러스 45m — 해안건축
- Amorepacific Headquarters — ArchDaily
-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CTBUH 그랑프리·한국건축문화대상 — 아모레퍼시픽 · 2019-04-18
- 현대건설,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수주 — 머니투데이 · 2014-07-11
- 아모레퍼시픽, 삼일회계법인과 1,889억 규모 임대차 계약 — 뉴시스 · 2016-12-01
- 삼일회계법인, 31년 만에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으로 — 더벨 · 2018-05-09
- 아모레퍼시픽 본사 1층 오설록 매장 — 이뉴스투데이
- 용산 핫플레이스가 된 아모레퍼시픽 사옥 — 한국경제 · 2020-08-16
- Amore Pacific World HQ 사진, kallerna, CC BY-SA 4.0 — 위키미디어 공용
돈과 세금
-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취득세 반환소송 패소 확정 — 뉴스워치 · 2026
- 서울행정법원 2023구합69381 — 케이스노트
- 용산서 가장 비싼 땅, 아모레퍼시픽 사옥 ㎡당 3,490만 원 — 아시아경제 · 2020-02-20
- 아모레퍼시픽 재무 호전, 2017년 유형자산 취득 8,466억 — 이코노믹리뷰
- 빅4 회계법인이 빌딩을 사지 않는 이유, 삼일 10년 임차료 1,076억 — 뉴시스 · 2020-09-17
- 아모레퍼시픽, 실적·배당보다 부동산에 적극, 투자부동산 6,000억 — 뉴스톱
- 기업회계기준서 제1040호 투자부동산 — 회계기준원
- 임대용 부동산의 계정 분류 — 크레도
- 아모레퍼시픽그룹 2018년 실적 — 머니투데이 · 2019-01-31
- 아모레퍼시픽그룹, 2018년 매출 6조 782억·영업이익 5,495억 — 아모레퍼시픽 · 2019-01-31
- 아모레퍼시픽그룹 2016년 매출 6조 6,976억, 18.3% 증가 — 코스인코리아
- 아모레퍼시픽 2018년 영업이익 4,819억, 영업이익률 한 자리 — 데이터뉴스
- 아모레퍼시픽그룹 2021년 실적 — 코스모닝
- 아모레퍼시픽그룹 2025년 3분기 실적 — 아모레퍼시픽 · 2025-11-06
- 아모레퍼시픽, 중국발 어닝쇼크 — 더페어
- 아모레퍼시픽, 전국 사옥·창고 6곳 매각 — 데일리스포츠한국
- 세빌스코리아, 아모레퍼시픽 지역 거점 사옥 4곳 매각 자문 — 이데일리
- 아모레퍼시픽 지방 사옥 매각 검토 — 브릿지경제 · 2025-11-21
- 서울 오피스 공실률 2024년 4분기 — 머니투데이 · 2025-01-30
용산과 대조군
- 다시 움직이는 용산국제업무지구 — 이투데이
- 용산국제업무지구, 15년 만에 본궤도 — 머니투데이 · 2025-06-27
- 서울 오피스 보고서, 용산은 기타권역 — 아이지스자산운용 · 2025-07-08
- LS용산타워 — JLL
- LG유플러스 용산 이전, 아모레퍼시픽 2017년 준공 예정 — 헤럴드경제
- 포스코센터 — 나무위키
- 교보생명 본사사옥 — 나무위키
- 한화리츠, 장교빌딩 8,080억 원에 매입 — 디지털타임스 · 2024-07-29
- 한화리츠, 그룹 핵심 장교빌딩 품고 덩치 두 배로, 2011년 한화생명 4,141억 원 인수 — 서울경제 · 2024-07
- 현대해상 사옥의 과거와 현재, 2001년 678억 원 매입 — 현대해상
- 삼성생명 사옥에 부영 간판 — 한국경제 · 2016-09-11
- 젊어진 애경그룹 홍대 시대 선언, 애경타워 — 한국경제 · 2018-08-21
- AK플라자, 마포애경타운 지분 455억 원 매각 — EBN
- LG생활건강 본사 사옥 주인 LX로, 5,120억 원 — 뉴시스 · 2025-10-20
- LG생활건강, 서울역 인근으로 본사 이전 — 스트레이트뉴스
- 한국콜마, 세종 산단에 1,800억 공장 신설 — 한국금융신문 · 2023-01-25
- 코스맥스, 판교 토지·건물 1,175억 원에 취득 — 아시아투데이 · 2025-12-30
- Hearst Tower, 5억 달러·로비 개방 — Hearst
- Bloomberg to open £1bn City of London headquarters, 파이낸셜타임스 재게재 — Mike Bloomberg
- Roppongi Hills Mori Tower, 전망대와 미술관 — Mori Art C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