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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차량 외판이 30% 변형됐을 때 판금으로 펴서 살릴 것인가 통째로 갈 것인가. 이 한 결정이 견적의 30~70%를 가른다. 그러나 한국 정비공장에는 이 결정의 표준이 없다. 견적사 한 명의 경험과 감각으로 매번 새로 내려진다. 이 글은 그 결정의 안쪽, 차량 구조·강성 부재·잔존가·안전·보험사 협의를 분해한다.
보험수리는 차주가 사고를 접수하면서 시작해 보험사 입금으로 끝나는 13단의 흐름이다. 그 한복판에 손해사정사 출장이 있다. 이 자리의 30분이 견적의 10~30%를 결정한다. AOS는 그 협의의 출발점이고, 보험개발원이 추진하는 AOS 알파는 그 협의의 일부를 AI에 넘기려는 시도다. 정비공장 견적사는 이 정치학의 한가운데 서 있다.
정비공장에서 발생하는 분쟁의 80%는 사진·문서·카톡이 있느냐 없느냐로 결과가 갈린다. 차주가 "출고 시 없던 손상이다"라고 할 때, 손해사정사가 "이 작업은 표준 시간을 넘겼다"고 할 때, 부품상이 "이 공장 발주가 잘못이다"라고 할 때. 이 글은 분쟁의 네 종류와 이 공장이 자료를 보관하는 표준을 분해한다.
사고 한 건이 협의의 선을 넘어 분쟁으로 가면, 공업사 사장의 책상에 변호사와 손해사정사라는 두 이름이 떠오른다. 둘은 비슷해 보이지만 하는 일이 다르고 붙는 자리도 다르다. 이 글은 법률 자문이 아니다. 공업사 사장이 일상에서 이들을 언제 떠올리게 되는지, 어떤 경로로 만나게 되는지, 그 거리감을 정리한 지도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