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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차 한 대가 정비공장에 입고돼서 출고될 때까지 견적사가 잡고 있는 흐름은 입고 전 카톡 응대부터 출고 후 사후 관리까지 아홉 단으로 나뉜다. 이 글은 이 공장의 표준 흐름을 시간 순서로 따라가면서, 어디서 신뢰가 만들어지고 어디서 분쟁이 시작되는지를 짚는다. 견적사 한 명이 머릿속에 담고 있던 흐름을 글로 펼쳐 본다.
정비공장 매출의 절반 이상은 견적사 한 명이 만든다. 그 한 명이 떠나면 입고·진단·청구·미수까지 동시에 흔들린다. 이 공장도 그 자리를 비우게 됐다. 이 글은 한국 정비 애프터마켓이 견적사 한 명에게 의존하는 구조를 분해하고, 그 의존을 어떻게 풀어가는지 이 공장의 실험으로 잇는다.
이 공장은 다른 공장보다 싸지 않다. 그런데 차주가 맡긴다. 같은 가격에 무엇을 더 받느냐가 핵심이다. 정확한 견적, 빠른 진행 알림, 약속한 일정 준수, 사후 관리. 이 네 가지를 한국 정비 애프터마켓 대다수가 안 한다. 정비공업사가 가격 경쟁의 함정을 피하면서 만드는 차별의 본질을 분해한다.
같은 사고 차량이라도 정비공장마다 견적이 다르다. G63 AMG 한 대의 실제 견적 1180만 원을 분해해 본다. 부품 838만 원, 공임 234만 원이 어떻게 짜여 있는가. 시간당 단가는 누가 정하고, 부품 코드는 왜 A에서 F까지 다섯 종류이며, 도장 면 단가는 왜 90만 원까지 가는가. 견적의 네 단을 분해한다.
사고 차량 외판이 30% 변형됐을 때 판금으로 펴서 살릴 것인가 통째로 갈 것인가. 이 한 결정이 견적의 30~70%를 가른다. 그러나 한국 정비공장에는 이 결정의 표준이 없다. 견적사 한 명의 경험과 감각으로 매번 새로 내려진다. 이 글은 그 결정의 안쪽, 차량 구조·강성 부재·잔존가·안전·보험사 협의를 분해한다.
시리즈 첫 편에서 견적사 한 명이 떠난 사건으로 시작했다. 마지막 편은 그 자리를 다시 한 명에게 맡기지 않는 공장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본다. 1000건의 사고 사진·견적서·청구서 매핑 데이터로 만드는 Visual RAG. AI 보조와 외주 풀의 조합. 구독형 소프트웨어와 제휴 파트너 프로그램으로의 확장. 한국 정비 애프터마켓의 다음 5년에 정비공장이 어디에 자리를 잡아야 하는지, 시리즈의 마지막 한 줄.
보험수리는 차주가 사고를 접수하면서 시작해 보험사 입금으로 끝나는 13단의 흐름이다. 그 한복판에 손해사정사 출장이 있다. 이 자리의 30분이 견적의 10~30%를 결정한다. AOS는 그 협의의 출발점이고, 보험개발원이 추진하는 AOS 알파는 그 협의의 일부를 AI에 넘기려는 시도다. 정비공장 견적사는 이 정치학의 한가운데 서 있다.
자동차 도장은 칠 한 번이 아니라 8단 공정의 합이다. 한 면을 처음부터 끝까지 칠하면 6~12시간이 든다. 그러나 견적사가 가장 오래 고민하는 건 시간이 아니라 면수다. 한 면만 칠할 것인가, 인접 두 면까지 블렌딩할 것인가. 같은 차종 같은 색이어도 답이 매번 다른 이유, 그리고 그 답이 견적의 30%를 결정하는 이유를 분해한다.
정비공장에서 발생하는 분쟁의 80%는 사진·문서·카톡이 있느냐 없느냐로 결과가 갈린다. 차주가 "출고 시 없던 손상이다"라고 할 때, 손해사정사가 "이 작업은 표준 시간을 넘겼다"고 할 때, 부품상이 "이 공장 발주가 잘못이다"라고 할 때. 이 글은 분쟁의 네 종류와 이 공장이 자료를 보관하는 표준을 분해한다.
정비공장 견적의 70% 이상은 부품대다. 그러나 부품을 제조사에서 직접 사는 정비공장은 거의 없다. 사이에 부품상이라는 자리가 있다. 정품·인증대체·재제조·중고·수입의 다섯 종류 부품과 그 각각을 다루는 부품상의 관계. 그리고 결제·외상·클레임의 정치학. 견적서 표면에 안 드러나지만 정비공장 운영의 큰 한 부분을 차지하는 자리를 분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