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1996년 땅을 먼저 팔았고, 그 뒤 남은 지렛대는 타워가 아니라 백화점 영업 하루였다
옛 부산시청 터 롯데타워. 1996년 공개입찰 880억, 2000년 107층 허가, 2009년 매립목적 변경 부결, 2022년 하루 휴점, 2023년 67층 착공
부산롯데타워는 부산시가 1996년 옛 시청 터를 공개입찰로 880억 원에 롯데에 판 뒤 2000년 107층으로 건축허가를 낸 사업이다. 층수 조건은 계약이 아니라 인허가에 걸렸고, 부산시가 쥔 것은 백화점 임시사용승인의 연장 여부뿐이었다. 그 제재의 비용은 입점 상인이 내는 구조라 부산시는 13년 동안 쓰지 못했고, 2022년 6월 1일 하루 문을 닫게 하자 협약이 맺어졌다. 부산시는 107층을 67층으로 낮춰 주고 2023년 착공을 얻었다. 회의록과 판결문, 롯데건설 공시로 본다. 《건물을 짓는 돈: 국내편》 37편.
이 글은 《건물을 짓는 돈: 국내편》 37편이다. 서울과 국내의 건물 한 채를 잡아 그 돈이 왜 그런 모양인지 본다. 편마다 메커니즘 하나와 건물 하나. 이번 건물은 1996년 땅을 사고 2000년 허가를 받아 2023년에 세 번째 기공식을 연 부산롯데타워이고, 메커니즘은 공공이 땅을 먼저 팔고 나면 조건을 지킬 지렛대가 무엇으로 남는가다.
2022년 6월 1일, 부산시는 13년 만에 처음으로 카드를 꺼냈다
2022년 5월 31일 롯데백화점 광복점과 아쿠아몰, 엔터테인먼트동의 임시사용승인이 만료됐고 부산시는 연장하지 않았다. 6월 1일 세 건물이 문을 닫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입점 점포 약 800곳과 종사자 약 3,000명이 그 하루에 걸려 있었고, 롯데는 그날을 임시 정기휴점일로 처리했다. 6월 2일 오전 10시 박형준 부산시장과 송용덕 롯데지주 공동대표, 정준호 롯데쇼핑 대표가 업무협약을 맺었고 같은 날 영업이 재개됐다. 부산시 보도자료의 협약 내용은 롯데타워를 2025년까지 건립하도록 노력하고, 명칭을 시민공모로 정하고, 지역업체를 우선 참여시키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지원한다는 것이었다. 위약금이나 이행보증 조항은 보도자료에 없다.

사진: Brücke-Osteuropa, CC0, 위키미디어 공용
7월 18일 부산시의회에서 김필한 건축주택국장이 그 하루의 계산을 설명했다. "5월 31일에서 9월 30일까지 연장을 한 것은 4개월 단위로 잘게 쪼개서 이렇게 했거든요. 보통 월 단위로 임시사용 승인을 연장해 주는 경우는 없습니다. 저희들이 이렇게 하는 이유는 그 4개월 사이에 롯데 측의 강력한 의지를 한번 시험해 보겠다 했고", 그리고 "롯데 측에서 더 이상 양치기소년의 행태를 하지 않도록 또 우리 부산시가 더 이상 희망고문에 시달리지 않도록 그렇게 철저히 준비하겠습니다." 같은 자리에서 국장은 이 사업의 구조를 한 문장으로 정리했다. 2000년 건축허가는 롯데타워·백화점·아쿠아몰동·엔터테인먼트동 4개 동이 한 건이었고 타워는 107층으로 허가됐다. 그리고 군말을 덜어 옮기면 "타워동을 제외한 백화점동이나 이런 것들은 이제 2009년, 2010년, 2014년도에 임시사용 승인을 받아서 현재까지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부산시가 이 카드를 몰랐던 것이 아니다. 2015년 12월 15일 전진영 시의원은 본회의에서 "부산시가 당장 임시 사용승인만 하지 않더라도 롯데는 백화점 영업에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됩니다"라고 했다. 부산시가 실제로 쓴 것은 7년 뒤였고, 하루였다. 2026년 9월 국토교통부 건축물대장에는 이 복합시설의 대장이 한 건도 없다. 부산 중구 법정동 서른 곳을 전수 조회해도 중앙동7가에는 연면적 100㎡ 아래 소형 건물 다섯 건뿐이다. 건축물대장은 사용승인 때 만들어진다. 2009년 12월에 문을 연 백화점이 17년째 법적으로 준공되지 않은 건물이라는 것을 공공데이터가 그대로 보여준다.
그 뒤에 부산시는 107층을 67층으로 낮춰 줬고 2023년 8월 17일 세 번째 기공식을 열었다. 2025년 12월 21일 국제신문이 전한 공정률은 5.96%다. 이 글은 부산시가 1996년에 무엇을 팔았고 조건을 어디에 걸었는지, 그래서 30년 동안 쓸 수 있었던 지렛대가 왜 백화점 하루뿐이었는지를 회의록과 판결문, 시공사 공시로 본다.
부산시는 신청사 재원을 마련하려고 땅을 팔았고, 조건은 계약에 없었다
1996년 9월 24일 오전 10시 부산시청 3별관 회의실에서 옛 시청 부지의 공개입찰이 열렸다. 한국일보 1996년 9월 25일 보도에 따르면 롯데쇼핑·호텔롯데, 금강화승, 신한건설 세 곳이 응찰했다. 중구 중앙동 7가 20 일대 대지 4,215평과 건물 5,689평을 880억 원 최고가를 쓴 롯데가 가져갔다. 대금은 계약 10일 안에 30%, 이듬해 2월 20%, 12월 50%였다. 1998년 11월 2일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1997년도 결산에 "구 시청사 매각대금회수 440억"이 적혀 있다. 880억의 50%다. 낙찰가가 결산으로 교차 확인된다. 매각 방식은 조건부 수의계약이 아니라 일반경쟁입찰이었고, 확인된 어느 자료에도 매매계약의 조항으로서 층수 조건은 나오지 않는다. 입찰공고문과 계약서 원문은 확보하지 못했다.
매각 열 달 전에 특혜 소문이 먼저 있었다. 1995년 11월 7일 시의회 제49회 임시회에서 이종억 위원이 물었다. "이것은 정확한 것은 아닙니다마는 이것은 팔지도 않고 계획하는 도중에 유언비어가 많이 나돌아 가지고 어느 특정기업에서 매입을 할 것이다 이렇게 되어 있다는 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재무국 이재과장 허태삼의 답은 이랬다. "저희들도 시중에 떠도는 유언비어는 여러 번 들은 바가 있습니다. 그러나 현행법상 어떤 특정인이 하겠다고 해서 그 사람들에게 수의계약을 처분해 줄 수 있는 길은 전혀 없습니다." 그 회의의 검토보고는 매각 목적을 "신 시청사 건립 추진 재원 및 군용지 매입재원을 충당하기 위하여"로 적었다. 땅을 판 이유는 랜드마크가 아니라 신청사 돈이었다.
땅의 구조는 매각 22일 전 시의회에서 주택국장 이성철이 설명했다. 1995년 9월 30일 이 일대는 도시설계지구와 시가지조성사업지구로 지정됐다. "중앙동7가 20번지 일원으로서 총 125필지에 약 9,300평"에 사유지 74필지 3,532평, 국공유지 51필지 5,760평, 그중 시유지 15필지 약 4,200평이었다. 시청 부지만으로는 "부산의 상징적인 랜드마크적인 건축물의 건축과 바다수면의 워트프론트개발을 위한 계획상 부지면적의 협소"로 주변 사유지까지 지구에 넣었다. 협의매입이 안 되면 "도시계획법 토지수용법에 의하여 토지를 수용"하겠다고 했다. 시유지 4,200평이 팔린 4,215평이고, 사유지 3,532평은 롯데가 따로 사거나 보상해야 할 땅이었다. 1999년 6월 시의회 답변에는 피보상자대책위원 10명과 롯데 관계자의 협의를 시가 중재했다는 기록이 있다. 보상 총액은 확인하지 못했다.
토지이음의 토지이용계획 원문을 보면 이 땅은 일반상업지역이고 방화지구이며 제1종지구단위계획구역이다. 지구단위계획의 조건은 건폐율 60% 이하, 용적률 1,000% 이하, 그리고 "5층 이상, 문화시설 등"이다. 층수 하한이 도시계획에 박혀 있었다. 초고층 의무는 아니지만 낮게 짓고 끝내는 길은 처음부터 막혀 있었다. 여기에 "기타용도지역지구기타(시가지조성사업)"이 붙어 있다. 이 사업이 개별 건축허가가 아니라 도시계획시설사업의 틀 안에서 굴러갔다는 뜻이고, 부산시가 해마다 갱신해 준 도시계획사업 실시계획 인가의 근거가 이것이다. 중앙동7가 필지 40개를 전수 조회하면 가장 큰 필지는 82번지 10,007.5㎡이고 백화점동 지번 20-1은 4,411.2㎡다. 어느 필지가 롯데 것인지는 토지이음이 소유 정보를 주지 않아 확인하지 못했다.
107층은 누구의 조건이었나
회의록에 남은 답은 부산시가 장려했다는 것이다. 2005년 5월 20일 시의회 상임위원회에서 도시계획국장 안영기는 이렇게 말했다. "이 시설 자체가 사실상 107층으로서 우리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부산의 상징적인 그런 건물이 될 것인데 처음부터 부산시가 롯데 측하고 협의를 하면서 많이 이런 부분을 장려를 했습니다." 매매계약의 조건도 아니고 롯데의 일방 제안도 아니라, 인허가 협의에서 부산시가 권장하고 롯데가 도면에 넣은 것이 기록이다. 다수 보도가 쓰는 "1995년 롯데가 청사진을 제시하고 부산시가 그것을 받아들여 팔았다"는 서술은 처분 방침과 입찰과 인허가 세 단계를 하나로 압축한 것이라 부정확하다. 1996년에 도시계획사업 기본계획이 서고 1998년 실시계획이 인가됐으며, 건축허가는 2000년 11월 11일이다. 방금 인용한 2005년 그 회의에서 안영기가 "최종 허가가 2000년 11월 11일부로 난 것입니다"라고 말했고, 2015년 3월 19일 창조도시국장 조승호가 같은 날짜를 다시 확인했다.
허가의 높이는 자료마다 다르다. 부산일보는 428m, 서울신문과 뉴시스는 510m로 쓴다. 1999년 6월 시의회 답변은 107층 463.3m였고, 2000년 12월 18일 첫 기공식을 전한 한국일보는 107층 464.5m에 연면적 464,556㎡, 호텔 1,500실, 총사업비 1조 2,000억 원이었다. 부지매입비 2,000억 원을 포함한 값이고 완공 예정은 2005년 12월이었다. 허가서 원문을 보지 못해 어느 높이가 2000년 허가서의 것인지는 확정하지 못했다. 시공은 롯데건설이 맡았다. 롯데건설 사업보고서의 수주상황 상세표에 따르면 백화점·아쿠아몰·엔터테인먼트동에 해당하는 "부산롯데타운"의 도급계약은 2001년 2월 호텔롯데 외 발주로 기본도급액 4,730억 원이다. 2025년 말 계약잔액 약 13억 7,700만 원으로 25년째 하나의 도급계약이 열려 있다. 타워동은 별도 계약이다.
부산시가 이 거래에서 받았다고 꼽은 것은 2008년 3월 13일 본회의에서 주택국장 조승호가 답한 목록에 있다. "옛 시청사 중앙동 부지에 개발과 관련해서는 영도대교를 또다시 건설하고 또 보행자를 위한 택시베이도 설치하고 또 지하철 연결통로 설치 등 또 주민 편의시설 확보뿐만이 아니고 또 지역의 랜드마크 시설 설치에 따른 도시 브랜드 제고로 지역의 유·무형의 효과가, 경제적인 파급효과가 있다고 봐지고." 영도대교와 택시베이와 지하철 통로는 실현됐다. 목록에서 가장 큰 항목인 랜드마크의 브랜드 효과는 2026년까지 실현되지 않았다. 공공이 받았다고 계산한 것 중 가장 큰 것이 미래 시제였다.
2009년의 주거 시도를 꺾은 것은 건축법이 아니라 매립허가였다
층수와 용도를 실제로 묶은 규범은 건축허가가 아니라 공유수면 매립허가였다. 대법원 2014두5118 판결문에 따르면 롯데쇼핑과 호텔롯데는 2002년 12월 24일 부산해양수산청에서 중구 중앙동 7가 1-2 북빈부두 일원 12,772㎡의 매립면허를 받았다. 부관은 매립으로 없어지는 북빈물양장의 대체시설을 자기 비용으로 지어 국가에 넘기는 것이었다. 서울신문 2014년 9월 보도에 따르면 면허의 목적은 "관광사업시설 및 공공용지"였다. 사업 부지 총면적 40,054.9㎡ 가운데 12,679.4㎡가 이 매립지다. 옛 시청 터만이 아니라 영도대교 앞 바다를 메운 땅의 합이 부지다. 매립공사는 2008년 9월 22일 준공됐고, 매립목적은 준공 뒤 10년 동안 바꿀 수 없었다. 2018년 3월 8일 시의회에서 창조도시국장 김형찬은 "매립이 완료된 2008년 9월에서 딱 10년이 경과되는 2018년 9월부터는 매립목적 변경이 가능한 시기가 이제 처음으로 도래한다"고 답했다. 근거 조문은 확인하지 못했다.
롯데는 그 안에서 주거를 넣으려 했다. 2009년 7월 롯데는 호텔을 21개 층 200실로 줄이고 아파트를 35개 층 넣겠다며 매립목적 변경 허가를 신청했다. 서울신문 2014년 9월 보도에서 부산해항청은 그때의 불허를 이렇게 설명했다. "애초 매립허가가 호텔과 오피스텔 건립을 조건으로 난 만큼 사업성을 높이려고 주거시설을 포함하겠다는 것은 원래 매립 목적에 어긋난다". 한국일보 2014년 9월 보도에 따르면 국토해양부가 이 신청을 중앙연안관리심의회에 상정했고, 위원 9명 가운데 8명이 반대해 부결됐다. 2009년 3월 9일 타워동 기공식을 하고 2012년까지 지하 터파기를 마친 상태에서 2013년 공사가 멈췄다. 2015년 3월 19일 시의회에서 조승호 국장은 중단 이유를 "지하공사는 완료됐지만 그 이유가 사업성이 워낙 떨어지기 때문에 못 짓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같은 자리에서 서병수 시장은 "101층 되는 거대한 건물에 상업시설 내지 오피스만 이렇게 넣으라고 한다면 아마도 부산시가 가지고 있는 어떤 그러한 어떤 경제 규모로 봐가지고는 불가능할 것이다"라며 주거를 섞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개인 의견을 냈다. 주거를 막은 쪽은 부산시가 아니라 해양수산 당국과 매립허가의 목적이었다. 2018년 3월 중구 출신 최영규 시의원도 "부산 우리 롯데타운도 복합시설이 반영되어서 주거시설이나 오피스텔이 들어가야만 저는 이 공사를 하지 않나"라며 완화를 요구했다.
왜 13년 동안 그 카드를 안 썼나
부산시가 쥔 유일한 지렛대는 제3자가 비용을 내는 것이었다. 건축법 제22조 제3항은 공사가 완료된 부분이 기준에 맞으면 기간을 정해 임시로 사용을 승인할 수 있게 한다. 건축법 시행령은 그 기간을 2년 범위로 두되 공사기간이 긴 건축물은 연장할 수 있게 하고, 2022년 국회에 올라온 건축법 개정안의 제안이유가 같은 구조를 그대로 적었다. 연장 횟수의 상한은 법령에 없다. 2015년 조승호 국장은 "완성된 부분들은 임시사용 승인을 하고 있는 게 요즘 건축행정의 일반적인 행정입니다. 그래서 당장 서울만 보더라도 123층 공사를 하는 중에 일부 완성된 부분은 사용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백화점은 2009년 12월 17일 문을 열었고 한국일보에 따르면 첫날 매출 67억 3,000만 원으로 당시 국내 백화점 개점 기록이었다. 아쿠아몰은 2010년 8월, 롯데마트와 롯데시네마가 든 엔터테인먼트동은 2014년 8월에 열렸다. 셋 다 사용승인이 아니라 임시사용승인이다. 취·등록세는 전체 준공 때 내는 것이라 2015년 시점에 아직 납부되지 않았고, 재산세는 2010년부터 중구청이 부과했다.
연장 주기가 곧 압력의 강도였다. 2022년 7월 김필한 국장의 설명에 따르면 임시사용승인은 "종전에는 2년 단위로", 최근에는 1년 단위로 연장됐다. 2017년 11월 30일 만료분은 2019년 11월 30일까지 2년 재승인됐다. 2019년 1월 15일 고대영 시의원은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첫째, 올해 11월 30일까지인 롯데광복점 임시사용승인에 대해 현지법인화와 107층 타워건설 없이는 연장승인을 불허하고 6월 30일까지 롯데의 공식답변을 제출받으십시오"라고 촉구했다. 사흘 뒤 도시안전위원회에서 도시균형재생국장 김광회는 "그런 취지로 저희가 롯데하고 협의를 해 나가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그 뒤 2019년 1월 오거돈 시장과 롯데 고위층의 합의로 주거를 완전히 뺀 축소안이 나왔다. 한국일보 2019년 1월 보도의 제원은 높이 380m, 연면적 86,054㎡, 투자비 4,500억 원, 완공 2023년이다. 서울신문 2019년 12월 보도는 지상부 연면적 25만여㎡에서 66,000여㎡로, 투자 1조 원 이상에서 4,500억 원으로 줄었다고 썼다. 층수는 당시 보도가 59층, 회고 보도가 56층으로 갈린다. 2020년 9월 부산시 경관위원회는 부결이 아니라 재심의를 결정했고, 부산일보에 따르면 사유는 "부산의 랜드마크가 될 만한 외관이 아니라는 평가"였다. 디자인 지적 하나가 1년 8개월을 더 끌었다.
2022년에 처음으로 카드를 꺼냈다. 1월 19일 부산시는 그룹 경영진의 의지와 진정성을 보이지 않으면 5월 31일까지인 연장승인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공표했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건축주택국장은 "2019년 계획 발표 후 3년이 지났으나 롯데에서는 이행한 것이 없다"고 했다. 3월 롯데는 외관을 바꾼 56층 300m 안을 냈고 5월 경관심의를 조건부로 통과했다. 5월 31일 미연장, 6월 1일 휴점, 6월 2일 협약, 7월 신동빈 회장의 부산시 방문이 이어졌다. 9월 28일 부산시는 임시사용승인을 2023년 9월 30일까지 1년 연장하고 도시계획사업 실시계획 인가도 1년 연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롯데는 2년을 요청했고 시는 1년만 줬다. 그 사이 국회는 이 사건을 법으로 막으려 했다. 2022년 7월 14일 김두관 의원 등 11인이 건축법 개정안 2116462를 냈다. 제안이유에는 "부산의 대형건축물이 12년간 임시사용기간 연장승인을 하고 있어 연장승인의 기간을 규정할 필요가 있다"가 그대로 들어 있다. 그 법안은 2024년 5월 29일 임기만료로 폐기됐고, 연장 횟수에 상한이 없는 구조는 2026년에도 그대로다.
2023년 6월 18일 부산시는 도시계획사업 실시계획을 변경하고 설계변경을 허가했다. 67층 342.5m, 상단 10개 층 전망대와 갤러리, 중간 2개 층 스카이라운지, 하단 11개 층 쇼핑몰이고 중층부는 공실로 계획됐다. 8월 17일 기공식에서 박형준 시장은 "부산시가 23년 전 시민 여러분과 했던 약속을 드디어 지켜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롯데의 약속이 아니라 부산시의 약속으로 말했고, 기준점은 1996년 매각이 아니라 2000년 허가였다. 신청사 재원을 마련하려고 땅을 판 거래를 시민에게 랜드마크를 주겠다는 약속으로 다시 쓰면, 40층을 깎아 주면서도 약속을 지켰다고 말할 수 있게 된다. 설계는 켄고 쿠마 사무소이고 구조는 아럽과 CNP, 시공은 롯데건설이다. 구조와 설비 담당은 설계사 공식 페이지의 크레딧에만 있고 국내 보도에는 나오지 않는다. 2024년 4월 롯데는 착공 8개월 만에 중층부에 5성급 호텔과 오피스를 넣는 설계변경을 내놓았다. 부산일보에 따르면 이유는 둘이었다. 외관을 바꾸면서 풍압이 늘어 구조를 고쳐야 했고, 4,500억 원 이상 들어가는 사업비에 견줘 전망대만으로는 사업성이 부족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현재 설계변경안대로면 기존 설계 대비 투자비가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고 했다. 준공 목표는 2028년 말, 개관은 2029년으로 밀렸다.
롯데쇼핑은 이 사업을 한 번도 공시하지 않았고, 숫자는 시공사 공시에 있었다
부산롯데타워의 사업비는 25년 동안 공시로 확정된 적이 없다. 2000년 12월 첫 기공식 때 한국일보가 전한 총사업비는 1조 2,000억 원이었고 부지매입비 2,000억 원이 들어 있었다. 1996년 낙찰가 880억 원과의 차이 1,120억 원은 사유지 74필지의 보상과 매립비로 읽히지만 어느 출처도 내역을 밝히지 않았다. 2011년 5월 부산시가 내는 다이내믹부산은 건축계획 변경심의를 전하며 대지 40,054㎡, 연면적 580,698㎡에 "총공사비 2조원가량"이라고 썼다. 2019년 축소안은 4,500억 원이었다. 2024년 1월 헤럴드경제는 "부산시 등에 따르면" 시공비 4,979억 원에 관계자 추정으로 인테리어 포함 1조 원이라고 썼다. 2024년 4월 롯데쇼핑 관계자는 설계변경으로 투자비가 2배 이상 늘 것이라고 했다. 2조에서 4,500억으로 77.5% 내려갔다가 다시 1조 안팎으로 올라간 셈이다.
롯데쇼핑의 전자공시를 2018년부터 2026년까지 전수로 보면 신규시설투자 공시는 2022년 11월 1일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과 자동화물류센터 9,500억 원 한 건뿐이다. 그 공시에 적힌 자기자본 11조 7,970억 원에 대해 시공비 4,979억 원은 4.22%다. 유가증권시장 공시규정은 신규시설투자 결정을 자기자본의 10%, 대규모법인은 5% 이상일 때 공시하게 한다. 한국거래소 업무해설서의 기준이다. 자기자본 11조 7,970억 원의 5%는 5,899억 원이고 시공비 4,979억 원은 그 아래다. 부산롯데타워는 의무공시 문턱을 넘지 않는 사업이었고, 사업보고서의 설비 신설 계획도 백화점 사업부문 신규투자에 뭉쳐 있어 타워 몫을 분리할 수 없다. 대신 시공사가 숫자를 냈다. 롯데건설은 비상장이지만 회사채 때문에 사업보고서를 내고, 그 수주상황 상세표에 두 계약이 따로 실려 있다. "부산롯데타워"는 발주처 롯데쇼핑, 계약 2023년 8월, 완공예정 2027년 8월, 기본도급액 1,200억 원이다. 완성공사액은 2023년 말 64억 원, 2024년 말 243억 원, 2025년 말 524억 원이다. "부산롯데타운"은 발주처 호텔롯데 외, 계약 2001년 2월, 완공예정 2026년 12월, 기본도급액 4,730억 원, 2025년 말 잔액 13억 8,000만 원이다. 타워동의 도급 기준 진행률은 43.66%인데 국제신문이 같은 달 전한 공정률은 5.96%다. 두 값이 같이 맞으려면 1,200억 원이 전체 공사비가 아니라 분할 계약이거나 공정률의 기준이 다른 것이어야 하고, 어느 쪽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2024년 설계변경은 2025년 말 보고서까지 기본도급액에 반영되지 않았다.
롯데쇼핑 장부에서 이 땅을 금액으로 특정할 수 있는 자리는 지점설치 현황의 광복점 행이다. 토지 장부가액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1,131억 원으로 고정돼 있다가 2024년 말 4,175억 원이 됐다. 취득이 아니라 2024년 12월 31일 기준 전사 토지 재평가다. 같은 표에서 본점은 2.24배, 잠실점 2.48배, 부산본점 2.29배 올랐고 광복점은 3.69배 올랐다. 재무제표 주석에 따르면 대화·두요·태평양 세 감정평가법인이 평가했다. 세전 기타포괄손익 7조 8,861억 원이 잡혔으며 "재평가잉여금은 이익배당재원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재평가 전 1,131억 원이 1996년 880억 원과 같은 계열의 숫자로 읽힌다. 그러나 880억 원 가운데 롯데쇼핑과 호텔롯데의 분담 비율을 확인하지 못해 둘을 직접 비교하지 않는다.
공공은 무엇을 받았나
부산시가 받은 것은 880억 원이었다. 신청사 재원을 마련하려고 판 땅이었지만, 1997년 결산에 이 돈은 목적사업이 아니라 채권 회수 항목으로 잡혀 시 재정 일반에 들어갔다. 1997년 결산의 440억 원이 마지막 50%다. 그 뒤 공공 쪽에서 금액이 가장 정확하게 확인되는 것은 매립 소송이다. 대법원 2014두5118 판결문에 따르면 2008년 9월 22일 매립 준공인가에서 대체시설 공사비를 포함한 총사업비 424억 7,990만 원이 인정됐다. 그래서 매립지 12,679.4㎡ 가운데 6,187.9㎡가 롯데 소유가 됐다. 감사원이 대체시설비를 넣은 것이 부당하다고 지적하자 2011년 10월 18일 변경처분으로 총사업비는 81억 4,395만 원만 인정됐다. 4,964.7㎡가 국가에 귀속됐으며 그 땅에 대한 국유재산사용료 46억 5,225만 원이 부과됐다. 쟁점액은 343억 3,595만 원이다. 1심 부산지방법원이 일부, 2심 부산고등법원이 전부 롯데 손을 들었고 2016년 4월 28일 대법원 1부가 상고를 기각했다. 원심이 들고 대법원이 정당하다고 본 이유는 매립면허 부관의 이행에 드는 비용은 총사업비에 포함되며 "당해 매립공사와 장소적·기능적으로 직접 관련된 비용만으로 한정할 것은 아닌 점"이었다.
두 단가가 거의 같다. 1996년 낙찰가 880억 원을 대지 4,215평으로 나누면 건물값을 0으로 본 상한으로 ㎡당 632만 원이다. 2008년 준공인가에서 매립사업비로 인정받아 취득한 매립지의 단가는 424억 7,990만 원을 6,187.9㎡로 나눈 ㎡당 687만 원이다. 바다를 메워 육지를 만드는 데 12년 전 땅값과 비슷한 돈이 들었고, 그 매립지의 51.2%인 6,491.5㎡는 국가와 지자체에 귀속됐다. 두 숫자를 나란히 놓은 것은 이 글의 계산이다.
롯데가 부산에 내놓은 돈은 두 건이 확인된다. 헤럴드경제 2013년 11월 보도에 따르면 영도대교 보수·복원 1,100억 원은 롯데백화점과 롯데호텔이 전액 부담해 부산시에 기부채납했다. 2013년 11월 27일 4차로에서 6차로로 개통됐다. 2000년 기공식을 전한 한국일보는 롯데가 "교통영향평가에 따라 앞으로 늘어날 교통량을 수용하기 위해" 새 다리를 짓기로 했다고 썼다. 채널PNU 2015년 3월 보도에 따르면 2000년 11월 건축허가의 부대조건이 영도대교 6차로 확장이었다. 순수 기부라기보다 허가 부대조건과 교통영향평가 이행 부담이 문화재 복원의 형태로 바뀐 것으로 읽히지만, 어느 출처도 두 성격을 붙여 쓰지 않았다. 부산일보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부산오페라하우스에 1,000억 원을 기부했고, 그 1,000억 원을 포함한 총사업비는 2,500억 원에서 2021년 3,117억 원으로 늘었으며 2025년에 다시 800억 원 안팎의 증액이 검토됐다. 준공 목표는 2026년 12월이다. 둘을 더하면 2,100억 원으로 낙찰가의 2.39배다. 2009년 기공식에서 롯데건설이 말한 "연간 150억원 이상의 세수증대"는 사업자 주장이고, 중앙동 부지의 취득세·재산세 실납부액은 확인하지 못했다.
임시사용승인으로 돌아간 17년의 돈은 취급고로만 남아 있다. 이데일리에 따르면 광복점의 2021년 매출은 3,825억 원으로 전국 백화점 28위, 부산 3위였다. 한국일보가 개점 100일 시점에 전한 2010년 회사 목표는 3,800억 원이었다. 하루 평균으로 나누면 약 10억 5,000만 원이다. 백화점 매출 순위의 숫자는 총취급고이고 롯데쇼핑 손익에 잡히는 것은 그중 수수료와 직매입 매출이므로 이 값을 롯데가 번 돈으로 쓰면 안 된다. 점포별 영업이익은 공시되지 않는다. 2022년 6월 1일 하루의 영업 중단이 롯데에 지운 비용은 취급고 기준 10억 원 남짓이었고, 그 하루가 만든 것은 시장과 롯데지주 공동대표가 서명한 협약과 4개월치 연장이었다. 1년 연장은 넉 달 뒤인 9월 28일에 따로 나왔고, 롯데가 요청한 2년은 거절됐다. 일요신문이 2023년 6월 전한 롯데쇼핑의 재무는 현금성자산 1조 9,319억 원, 부채총액 20조 8,468억 원, 조정순차입금이 EBITDA의 7.5배였다. 롯데쇼핑의 답은 "자금 조달이나 향후 수익성 관련해 현 단계에서 밝히기는 어렵다"였다.
같은 도시가 해운대에서는 주거를 풀었고 여기서는 풀지 못했다
부산시는 층수와 높이와 연면적과 투자액과 기한을 모두 풀어줬지만 주거는 끝까지 풀지 않았다. 107층이 67층이 되고, 2019년 합의 시점에는 투자비가 1조 원에서 4,500억 원으로, 지상 연면적이 25만㎡에서 66,000㎡로 줄어드는 동안 아파트는 들어가지 않았다. 해운대 엘시티에서 같은 부산시가 2009년에 풀어준 것이 바로 주거였다. 갈린 이유 하나는 부산시 설명에 따르면 매립목적 변경이 2018년 9월까지 막혀 있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엘시티 사건 뒤의 여론이라는 추정인데 후자는 문서로 확인되지 않는다. 2015년 12월 시의회에서 김진홍 의원은 두 사업을 한 목록에 넣었다. "(…) 20년이 다 되도록 터파기공사만 하고 있는 107층 롯데타운, 부산 최대 토목공사라는 엘시티 역시 민간투자사업으로 바뀌면서 관광활성화보다는 주거중심의 초고층건물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조건이 어디에 걸렸는지가 네 사례를 가른다. 상암 DMC 랜드마크의 조건은 매매계약에 있었고, 서울시는 변경 요구를 거부하고 대금 미납을 사유로 계약을 해제했다. 청라 시티타워의 조건은 협약에 있었고 LH는 사업비를 늘려준 뒤 협약을 깼다가 1심에서 졌다. 엘시티의 층수 조건은 도시개발사업의 개발계획에 있었고 부산시는 주거를 풀어주며 100층 이상을 걸었다. 관광시설 의무는 계약과 이행보증금에 있었고 보증금 몰취로 끝났다. 부산롯데타워는 땅을 먼저 판 뒤였다. 대금이 1997년 12월에 완납된 순간 계약은 끝났고 조건은 도시계획사업 인가와 건축허가와 매립허가에만 남았다. 계약이 없으니 해제할 것도 없었고, 남은 지렛대는 인가 기간과 임시사용승인의 갱신뿐이었다. 그 갱신을 거부하면 타격은 롯데보다 입점 상인 800곳에 먼저 갔다. 제재의 비용을 제3자가 내는 구조였고, 그래서 부산시는 백화점이 문을 연 2009년 말부터 12년 동안 그 카드를 쓰지 않았다는 설명이 성립한다.
대전은 같은 기업의 조건변경 요구를 특혜로 규정해 거부하고 사업자를 바꿨다. 2012년 1월 대전시는 롯데쇼핑·롯데월드와 엑스포과학공원 33만㎡를 최장 40년 임대해 복합테마파크를 짓는 협약을 맺었다. 그해 10월 국정감사와 여당 대전시당의 백지화 요구를 거쳐 2014년 사이언스콤플렉스 민자 공모로 바뀌었고 2015년 신세계가 실시협약을 맺어 2021년 완공했다. 별건으로 대전도시공사는 2014년 롯데컨소시엄과 유성복합터미널 협약을 맺었다. 이데일리에 따르면 롯데는 땅값 상승과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조건변경을 요구했고 대전시는 "협약의 임의변경은 특혜"라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대전도시공사는 2017년 6월 15일 롯데컨소시엄이 구성원 탈퇴와 소송으로 사업성이 약해져 추진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협약 해지를 통보했고, 그해 7월 사장에게는 경고 처분이 내려졌다. 다만 대전은 장기임대와 사업협약이라 해지할 계약이 있었고 부산은 소유권 이전이 끝나 해지할 대상이 없었다. 이 차이를 흐리면 대전이 잘했고 부산이 못했다는 틀린 결론이 나온다.
타이베이는 땅을 팔지 않았다. 타이베이역 앞 C1·D1 부지는 시 정부와 대만 철도 당국이 소유권을 쥔 채 연합개발로 묶었다. 공상시보에 따르면 2007년 말 첫 입찰부터 다섯 번 실패했고, 2012년 낙찰자는 비리 사건으로 2014년 취소됐고 2018년 우선협상자는 중국 자본 우려로 2019년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여섯 번째 공모에서 1순위가 탈락한 뒤 차순위였던 홍회 컨소시엄과 2019년 12월 606억 대만달러 규모로 계약했고 2022년 11월 착공해 2027~2028년 준공 예정이다. 사업자가 실패할 때마다 다시 공모할 수 있었던 것은 소유권이 공공에 있었기 때문이다. 뉴욕 2 세계무역센터는 항만청 소유 부지에 실버스타인이 2001년 99년 임차한 땅이다. 2014년까지 완공하지 못하면 타워를 항만청에 넘긴다는 조항이 있었는데 2010년 1월 중재판정부가 그 조항을 무효로 했다. 2013년 지표면까지 짓고 멈춰 있다가 2026년 2월 25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약 200만 제곱피트의 단독 앵커로 계약하면서 7월 9일 착공했고 준공 목표는 2031년이다. 뉴욕은 조건이 무효가 된 뒤 공공의 압박이 아니라 임차인이 나타나서 지어졌다. 부산은 조건을 유지한 채 압박으로 착공을 끌어냈고, 그 결과 임차 수요 없이 착공된 건물을 갖게 됐다. 어느 쪽이 나은지는 2031년에 판명된다.
부산시가 이 일에서 얻은 결론은 조건을 잘 걸자가 아니었다. 2025년 2월 13일 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에서 안재권 위원이 "롯데가 지금 계속 이따가 이따가 하잖아요. 그게 20년이 넘었단 말이에요"라고 했다. 도시혁신균형실장 임경모는 북항 랜드마크 부지를 두고 "이 사업은 아직까지 토지매매계약이 안 된 상태이기 때문에 이건 저희가 정확하게 보고 투자처를 보고 나서 매매계약이 되도록 그렇게 만든다고 하면 롯데하고는 다른"이라고 답했다. 다음 랜드마크에서는 대금을 다 받기 전에 소유권을 넘기지 않겠다는 뜻이다. 부산일보에 따르면 그 부지 113,286㎡는 2025년 9월까지 공모 유찰을 거듭하며 나대지로 남아 있다. 조건을 세게 걸면 사려는 사람이 없다는 반대쪽 값이다. 2015년 11월 롯데가 북항 복합리조트 유치를 외자 요건을 못 맞춰 포기했을 때 138개 시민단체가 규탄 성명을 냈다. 같은 기업이 같은 도시에서 공공 사업을 약속하고 접은 일이 한 번 더 있었다는 뜻이지만, 부지 소유자가 부산항만공사이고 걸린 조건이 외자 유치라 층위가 다르다.
균형을 위해 적어 둔다. 롯데가 부산에 내놓은 영도대교 1,100억 원과 오페라하우스 1,000억 원은 낙찰가의 2.39배이고, 매립지의 절반 이상은 국가에 귀속됐다. 2015년 부산시장 본인이 주거 도입에 찬성했고 2018년 시의회에서도 완화 요구가 나왔으므로 부산시가 일관되게 주거를 거부했다는 서술은 성립하지 않는다. 1996년 매각은 3개사가 응찰한 공개입찰 최고가였고 감정가를 확인하지 못했으므로 헐값이었다고 쓸 근거도 없다. 2005년 시의회에서 안성민 위원이 "중부산권, 특히 영도구하고 중구, 그 상권이 활성화된다고 봅니까, 안 그러면 죽는다고 봅니까"라고 물었을 때 경제진흥국장 이영활은 활성화와 재래시장 타격을 둘 다 인정했다. 개장 뒤 남포동·광복동·자갈치의 매출과 점포 수 시계열은 어떤 1차 통계도 찾지 못했다. 원도심이 살아났다거나 죽었다는 둘 중 어느 서술도 이 글은 지지하지 않는다.
드러난 것: 땅을 먼저 팔면 남는 지렛대는 제3자가 값을 치르는 것뿐이다
부산시는 1996년에 땅을 팔았고, 확인된 자료에서 조건은 그 뒤 인허가에만 나타난다. 107층은 확인된 어느 계약 문서에도 없고 부산시가 장려하고 롯데가 도면에 넣은 숫자로 회의록에 남아 있으며, 주거를 막은 것은 부산시가 아니라 매립허가의 목적과 10년의 준수 의무였다. 4개 동이 한 건의 허가였기 때문에 백화점이 문을 연 2009년 말부터 부산시가 쥔 지렛대는 타워가 아니라 백화점이었다. 그 지렛대를 당기면 롯데보다 먼저 입점 상인 800곳과 종사자 약 3,000명이 값을 치른다. 시의회가 2015년에 그 카드를 제안했고 부산시는 2022년 6월 1일 하루 썼다. 이튿날 협약이 맺어졌고, 부산시는 107층을 67층으로 낮춰 주며 착공을 얻었다.
돈의 원장은 공시가 아니라 시공사 수주표와 판결문에 남았다. 사업비를 공시할 의무가 없는 규모였고, 공공이 이 거래에서 받은 돈은 신청사 건립과 군용지 매입 재원으로 판 880억 원이 전부다. 나머지는 롯데가 낸 돈이거나 소송으로 다툰 돈이고, 2008년에 부산시가 받았다고 꼽은 항목에는 아직 서지 않은 랜드마크의 브랜드처럼 미래 시제로 적힌 것이 섞여 있었다.
부산시가 스스로 정리한 교훈은 소유권을 먼저 넘기지 말자는 것이었다. 땅을 팔면 조건을 지킬 수단이 사라지고, 땅을 안 팔면 사려는 사람이 없다. 북항의 빈 땅이 그 반대쪽 값이다.
확인하지 못한 것을 적는다. 1996년 입찰공고문과 매매계약서, 감정가와 예정가격, 1995년 도시설계지구 지정 고시의 조건, 매립목적 변경 10년 제한의 조문은 열지 못했다. 2000년 허가서의 높이가 428m인지 510m인지, 2009년 용도변경 공문과 회신, 2020년 경관위원회 의결서, 2023년 실시계획 변경 고시의 사업비, 현 설계 67층의 연면적과 용적률, 2024년 설계변경의 변경건축허가 일자도 남는다. 타워동 도급 1,200억 원이 전체인지 분할인지, 2024년 설계변경 뒤의 도급액, 2022년 6월 협약서의 위약 조항, 임시사용승인 연장의 전체 이력과 횟수, 사유지 보상 총액, 880억 원의 두 법인 분담, 취득세와 재산세 실납부액은 확인하지 못했다. 광복점의 연도별 매출과 영업이익, 원도심 상권의 시계열, 감사원이나 검찰이 이 부지를 다뤘는지도 남는다. 2019년 축소안의 층수는 56층과 59층으로 갈리고, 30년 가운데 시장 본인의 발언이 원문으로 남은 구간은 2015년의 서병수와 2023년의 박형준뿐이다.
시리즈 국내편에서 등기부등본을 확보한 뒤 쓸 세 편은 성수 지식산업센터와 강남 꼬마빌딩, 이태원과 홍대의 상가다. 시리즈 전체는 건물을 짓는 돈: 국내편에서 이어진다.
출처
이 글의 매각 경위와 발언은 부산시의회 회의록 원문에서 왔고, 매각가는 1996년 한국일보 보도와 1997년도 결산 회의록으로 교차 확인했다. 부지와 용도지역은 토지이음 토지이용계획 원문이다. 건축물대장 부재는 국토교통부 건축HUB 전수 조회, 도급액과 기성은 롯데건설 사업보고서, 토지 장부가와 재평가는 롯데쇼핑 사업보고서, 매립 소송은 대법원 판결문 전문이다. 1996년 입찰공고문과 매매계약서, 2000년 허가서, 2022년 협약서 전문은 확보하지 못해 본문에 그렇게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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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록·판결·공시·기관 원문
- 제49회 임시회 상임위원회 회의록, 1996년도 공유재산관리계획 — 부산광역시의회 · 1995-11-07
- 제56회 임시회 본회의 제2차 회의록, 시청사 주변 도시설계 — 부산광역시의회 · 1996-09-02
- 제81회 임시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2차 회의록, 1997년도 결산 — 부산광역시의회 · 1998-11-02
- 제86회 임시회 본회의 제2차 회의록 — 부산광역시의회 · 1999-06-16
- 제144회 임시회 상임위원회 회의록 — 부산광역시의회 · 2005-01-31
- 제147회 임시회 상임위원회 회의록, 도시계획국장 "장려" — 부산광역시의회 · 2005-05-20
- 제149회 임시회 본회의 제2차 회의록 — 부산광역시의회 · 2005-07-19
- 제177회 임시회 본회의 회의록, 주택국장 기여 항목 — 부산광역시의회 · 2008-03-13
- 제243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회의록, 롯데에 특혜 주는 부산 시정 — 부산광역시의회 · 2015-03-19
- 제249회 정례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 회의록 — 부산광역시의회 · 2015-12-15
- 제268회 임시회 본회의 시정질문 회의록, 매립목적 변경 10년 — 부산광역시의회 · 2018-03-08
- 제27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회의록 — 부산광역시의회 · 2019-01-15
- 제275회 임시회 제3차 도시안전위원회 회의록 — 부산광역시의회 · 2019-01-18
- 제307회 임시회 상임위원회 회의록, 건축주택국장 4개월 연장 — 부산광역시의회 · 2022-07-18
- 제325회 정례회 상임위원회 회의록 — 부산광역시의회 · 2024-12-13
- 제326회 임시회 제4차 건설교통위원회 회의록, 북항 랜드마크 — 부산광역시의회 · 2025-02-13
- 대법원 2014두5118 공유수면매립준공검사변경처분등취소 판결 — CaseNote · 2016-04-28
- 유가증권시장 공시·상장 업무해설서, 공시규정 제7조제1항제2호나목 — 한국거래소
- 건축법 제22조 — CaseNote
- 건축법 일부개정법률안 의안번호 2116462 — 국회 입법현황 · 2022-07-14
- (가칭)부산롯데타워, 2025년까지 완공한다 — 부산광역시 보도자료 · 2022-06-02
- 107층에 공사비만 2조원, 롯데타운 이제 짓나 — 부산광역시 다이내믹부산 · 2011-05-12
- 토지이음 토지이용계획 열람 — 국토교통부
- 건축HUB 건축물대장정보 서비스 — 공공데이터포털 · 호출 2026-09-29
- 롯데건설 사업보고서(2023.12) 수주상황 — 전자공시시스템 · 2024-04-01
- 롯데건설 사업보고서(2024.12) 수주상황 — 전자공시시스템 · 2025-03-31
- 롯데건설 사업보고서(2025.12) 수주상황 — 전자공시시스템 · 2026-03-31
- 롯데쇼핑 사업보고서(2024.12) 유형자산 주석·지점설치 현황 — 전자공시시스템 · 2025-03-14
- 롯데쇼핑 신규시설투자등 — 전자공시시스템 · 2022-11-01
- Busan Lotte Tower — Kengo Kuma and Associates
보도, 매각과 인허가
- 부산시 청사 880억에, 롯데그룹에서 매입 — 한국일보 · 1996-09-25
- 세계최고 464.5m 부산 롯데월드 착공 — 한국일보 · 2000-12-19
- 107층 부산 롯데월드 착공식, 510m 검토 — 이투데이 · 2009-03-09
- 롯데백화점 광복점 개점 첫날 매출 67억 — 한국일보 · 2009-12-21
- 롯데백화점 광복점 개점 100일 매출 1,010억 — 한국일보 · 2010-03-26
- 영도대교 1100억 들여 6차로로 복원 개통 — 헤럴드경제 · 2013-11-26
- 아파트 고집하다가 빼도 박도 못하는 부산 롯데타운 — 서울신문 · 2014-09-10
- 부산 롯데타운 매립목적 변경 부결과 호텔 축소 — 한국일보 · 2014-09-10
- 터 닦는데 20년, 앞이 깜깜한 롯데타워 — 채널PNU · 2015-03-16
- 북항복합리조트 유치 무산, 부산시민을 우롱한 롯데 규탄 — 한국일보 · 2015-11-24
- 대법, 롯데 매립 총사업비 343억 인정 — 뉴시스 · 2016-05-18
- 10년 끌던 부산 롯데타워 연내 공사 재개 — 한국일보 · 2019-01-27
- 107층 부산 롯데타워 또 착공 연기 — 서울신문 · 2019-12-06
- 20년 희망 고문 부산롯데타워, 내년 상반기 공사 재개 — 부산일보 · 2021-12-29
- 타워 20여년 지지부진, 부산시 롯데에 안 지을 거면 백화점 빼라 — 경향신문 · 2022-01-20
- 부산 롯데타워 외관디자인 변경, 재심의 신청 — 서울신문 · 2022-03-29
- 부산경실련, 롯데 진정성 없으면 임시사용승인 재고해야 — 위키트리 · 2022-05-25
- 롯데백화점 광복점 등 임시사용승인 만료, 영업 중단 — 연합뉴스 · 2022-05-31
- 롯데백화점 광복점 13년째 임시사용승인 영업 — 이데일리 · 2022-05-31
- 부산시·롯데쇼핑 줄다리기 끝, 2025년까지 완공 — 더경남뉴스 · 2022-06-02
- 부산롯데타워 2025년까지 완공될까, 되돌아보는 역사 — 뉴시스 · 2022-06-06
- 부산 향토 대기업 믿었는데, 13년 미룬 롯데타워 — 비즈한국 · 2022-06-09
- 김두관, 무제한 임시사용승인 제도 악용 건축법 개정안 — 뉴스1 · 2022-07-12
- 땅 사고 27년, 터 파고 10년, 부산롯데타워 8월에야 첫 삽 — 부산일보 · 2023-06-01
- 롯데쇼핑 체력과 부산롯데타워 4,500억 — 일요신문 · 2023-06-16
- 부산롯데타워 건설사업 본격화, 높이 340m 설계변경 완료 — 이코노미스트 · 2023-06-18
- 총 67층 규모 부산롯데타워 25년 만에 첫 삽 — 경향신문 · 2023-08-16
- 부산롯데타워 기공식, 박형준 "23년 전 약속" — 아주경제 · 2023-08-17
- 부산롯데타워 공사비만 5000억원 — 헤럴드경제 · 2024-01-05
- 부산롯데타워에 5성급 호텔·복합 오피스, 투자비 2배 — 부산일보 · 2024-04-24
- 부산롯데타워 변경 설계안 확정, 층별 용도 — 부산일보 · 2024-06-05
- 23년 만에 첫 삽 부산롯데타워 설계변경, 완공 또 연기 — 한국일보 · 2024-07-21
- 부산 오페라하우스 사업비 증액, 롯데 기부 1,000억 — 부산일보 · 2025-07-22
- 북항 랜드마크 부지 공모 유찰 반복 — 부산일보 · 2025-09-15
- 부산롯데타워 핵심골조 12층까지, 공정률 5.96% — 국제신문 · 2025-12-21
- Kengo Kuma plans Lotte Tower as a stacked skyscraper for Busan — designboom · 2025-11-11
대조
- 대전시·롯데, 엑스포 재창조 사업 협약 — 세계일보 · 2012-01-16
-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사업협약 2,788억 — 한국일보 · 2014-01-07
- 대전 사이언스콤플렉스 공모 2파전 — 뉴시스 · 2014-07-02
- 신세계, 대전 사이언스콤플렉스 실시협약 — 이투데이 · 2015-01-26
- 유성복합터미널 사업 끝내 무산, 대전시-롯데 협상 결렬 — 이데일리 · 2017-06
- 유성복합터미널 좌초 대전도시공사 사장 경고, 솜방망이 징계 — 한국일보 · 2017-07-06
- 대전 엑스포 롯데 사업 국감 문제 제기 — 한국일보 · 2012-10-22
- 대전도시공사, 롯데컨소시엄 유성복합터미널 협약 해지 — 한국일보 · 2017-06-20
- 台北雙星 6차 공고, 앞선 5회 유찰 — 공상시보 · 2018-03-31
- 台北雙星 — 중문 위키백과
- Hong Kong firm that lost Taipei Twin Towers over 'links to mainland China' appeals decision — South China Morning Post · 2019-11-17
- Port Authority to lease World Trade Center to Silverstein Properties — Port Authority of NY & NJ · 2001
- 2 World Trade Center — Wikipedia
- Governor Hochul announces new American Express global headquarters at 2 World Trade Center — New York State · 2026-02-25
- Silverstein Properties breaks ground on 2 World Trade Center — Commercial Observer · 2026-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