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타워는 6년 반 동안 세 번 팔렸다
삼성생명이 3,840억 원에 판 건물이 4,637억 원, 6,215억 원으로 두 번 더 팔렸다. 건물은 그대로였고 사는 쪽 돈의 사정만 바뀌었다
이 글은 《건물을 짓는 돈: 국내편》 1편이다. 서울과 국내의 건물 한 채를 잡아 그 돈이 왜 그런 모양인지 본다. 편마다 메커니즘 하나와 건물 하나. 첫 건물은 종로 네거리의 종로타워이고, 첫 메커니즘은 같은 건물이 세 번 팔리는 동안 값을 바꾼 네 가지 힘이다. 세계의 건물은 《건물을 짓는 돈: 세계편》에서 따로 다룬다.
3,840억 원, 4,637억 원, 6,215억 원
종로타워는 6년 반 동안 세 번 팔렸다. 2016년 4월 삼성생명이 3,840억 원에 팔았고, 2019년 6월 이지스자산운용이 4,637억 원에 팔았고, 2022년 10월 KB자산운용이 6,215억 원에 팔았다. 건물은 1999년 9월에 준공된 그대로였다. 지상 33층, 지하 6층, 연면적 1만 8,331평. 층이 늘거나 땅이 넓어진 적은 없다.

사진: Immanuelle, CC BY 4.0, 위키미디어 공용
계산하면 첫 값에서 마지막 값까지 62%가 올랐다. 평당으로는 2,100만 원에서 3,390만 원이다. 연복리로 환산하면 6년 반 동안 해마다 7.7%씩 오른 셈이다. 그 사이 임대료가 그만큼 오른 것은 아니다. 2022년 인수 종결을 전한 서울파이낸스 보도에 따르면 이 건물의 임대료는 주변 시세보다 20% 넘게 낮은 상태였다.
값을 바꾼 것은 건물이 아니라 그 건물을 사고파는 쪽의 사정이었다. 보험사는 감독 규정의 위험계수 때문에 팔았다. 사모펀드는 공실을 채워서 되팔았다. 다음 매수자는 세입자로 먼저 들어와 계약서에 매수권을 붙였다. 마지막 매수자인 리츠는 건물값의 3분의 2를 회사채와 단기사채로 조달했다. 네 가지 힘이 차례로 값을 정했고, 이 글은 그 순서를 따라간다.
숫자는 매수자 SK리츠가 한국거래소에 낸 사업보고서와 증권신고서, 보험연구원이 인용한 감독 규정, 그리고 거래 당시의 보도에서 가져왔다. 삼성생명이 2016년에 낸 처분 공시의 원문은 이 글이 열지 못했다. 그 거래의 값은 보도가 일치하는 숫자로 썼다.
백화점 자리에 보험사가 11년 걸려 지은 건물
종로타워가 선 자리는 1937년부터 50년 동안 화신백화점이 있던 땅이다. 박흥식이 세운 백화점은 1937년 지하 1층, 지상 6층의 신관을 올렸다. 1978년 종로 확장 계획으로 철거 대상이 됐고, 이듬해 롯데백화점 본점이 열린 뒤 밀렸다. 1986년 한보그룹 계열 한보주택이 부지를 샀다. 한보는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이 땅을 동방생명에 넘겼다. 동방생명은 1989년 삼성생명으로 이름을 바꾼다. 1987년 3월 화신백화점 신관이 헐렸다.

사진: 서울관광재단, 공공누리 1유형
건물은 한 번에 지어지지 않았다. 1988년 4월 지상 18층 상업시설로 착공했다가 1993년 용도가 업무시설로 바뀌면서 공사가 멈췄다. 1995년 국제 설계공모에서 라파엘 비뇰리의 안이 뽑히며 33층으로 커졌고, 1999년 9월 2일 사용승인을 받았다. 착공에서 준공까지 11년이다. 23층 위로 열 층 높이를 비워 두고 꼭대기 한 층만 세 개의 기둥에 얹은 모양은 그 설계에서 나왔다. 33층 식당 톱클라우드는 2000년 호텔신라가 열었고, 2013년 동아원, 2015년 서울향료로 주인이 바뀌다가 2018년 5월 임대 계약이 끝나며 문을 닫았다.
건물에는 처음부터 흠이 하나 있었다. 소유가 쪼개져 있었다. 부지를 살 때 영보실업 몫까지 사들이려던 협상이 되지 않아 삼성생명 81%, 영보실업 19%로 구분소유하는 건물이 됐다. 2016년 7월 다음 뉴스가 전한 비율이다. 서울경제의 건축 칼럼은 구분소유 때문에 재투자와 시설 개선이 어려웠다고 적었다. 2016년 매각은 그 두 몫을 같은 매수자가 사들여 소유를 하나로 합친 거래였다.
보험사는 왜 사옥을 파는가
보험사가 건물을 파는 이유는 취향이 아니라 계산이다. 보험사는 지급여력비율을 100% 위에 유지해야 하고, 보유 자산마다 위험계수를 곱한 요구자본을 쌓아야 한다. 옛 제도인 RBC에서 부동산의 위험계수는 업무용 6%, 투자용 9%였다. 2023년 시행된 신지급여력제도 K-ICS는 부동산 가격이 25% 떨어지는 충격을 가정한다. 보험연구원 2024년 보고서가 보험업 감독업무 시행세칙 별표22를 인용해 확정한 숫자다. 같은 건물을 계속 갖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쌓아야 할 자본이 세 배에서 네 배가 됐다.
삼성생명의 부동산 장부가는 2015년 7조 3,981억 원에서 2017년 4조 원, 2018년 말 3조 6,938억 원으로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가 정리한 수치다. 2016년 한 해에 태평로 본관을 부영에 약 5,800억 원에 넘겼고, 송파빌딩을 새마을금고복지회에 팔았고, 종로타워를 팔았다. 태평로 본관과 종로타워는 팔고 다시 세 들지 않은 완전 매각이었다. 삼성생명 본사는 서초로 옮겼다.
시차 하나가 남는다. K-ICS는 2023년에 시행됐고 종로타워는 2016년에 팔렸다. 제도는 2016년 금융당국의 마스터플랜과 2017년 공식 발표를 거쳐 여러 번 미뤄진 끝에 2023년 시행됐다. 2016년의 매각은 시행에 대한 대응이 아니라 시행 전의 정리였다. 그 뒤 2020년대의 삼성 계열 매각은 성격이 다르다. 2022년 삼성FN리츠가 삼성생명의 대치타워를 4,811억 원에, 에스원빌딩을 1,965억 원에 샀고 삼성 계열은 그 건물에 세로 남았다. 팔고 나가는 매각과 팔고 남는 매각이 7년 사이에 갈렸다.
세 번의 계약서
세 거래는 매수자의 돈이 어디서 왔는지가 다 달랐다.
| 시점 | 매도자 | 매수자 | 값 | 평당 | 매수자의 돈 |
|---|---|---|---|---|---|
| 2016년 4월 | 삼성생명 81%, 영보실업 19% | 이지스자산운용 펀드, 알파인베스트먼트 | 3,840억 원 | 약 2,100만 원 | 사모 부동산 펀드와 싱가포르계 투자사. 대출 조건 미공개 |
| 2019년 6월 | 이지스자산운용 | KB자산운용 | 4,637억 원 | 약 2,530만 원 | KB금융 블라인드펀드와 KB증권, 개인 공모펀드 1,120억 원 |
| 2022년 10월 | KB자산운용 | SK리츠(토털밸류제1호리츠) | 6,215억 원 | 3,390만 원 | 회사채·전환사채·전자단기사채 4,214억 원, 담보대출 2,448억 원 |
2016년 값 3,840억 원은 보도 다섯 곳 이상이 일치하고, 한 매체만 3,700억 원으로 썼다. 2019년 값은 4,637억 원과 4,640억 원이 섞여 있어 반올림 차이로 본다. 2022년 값은 SK리츠 공시 원문에 6,214억 5,141만 원으로 적혀 있다. 평당가는 연면적 1만 8,331평으로 나눈 값이고, 2016년과 2022년의 보도 단가와 정확히 맞는다.
첫 거래의 매수자는 사모펀드였다. 이지스자산운용의 펀드와 싱가포르계 알파인베스트먼트가 삼성생명 몫과 영보실업 몫을 함께 사서 소유를 합쳤다. 2년 반 뒤인 2018년 12월 이들은 건물을 다시 시장에 내놨다. 서울경제에 따르면 매도자 희망가는 평당 3,000만 원에 가까웠고, 그 시점 공실률은 약 30%였다. 같은 해 9월 위워크가 33층을 포함해 8개 층에 들어와 1,800명 규모의 공유오피스를 열었는데도 공실이 그만큼 남아 있었다.
두 번째 매수자 KB자산운용은 돈의 절반 이상을 기관에서, 4분의 1을 개인에게서 모았다. 개인 공모펀드 KB와이즈스타부동산펀드 제2호는 1,120억 원 한도로 6년 폐쇄형이었고, 연 5%의 배당을 목표로 내걸었다. 계산하면 매입가의 24%다. 이 펀드에 든 개인은 종로타워의 임대료를 배당으로 받는 대신 6년 동안 돈을 뺄 수 없었다.
세 번째 거래는 계약서의 모양이 달랐다. 2020년 6월 위워크가 8개 층을 비우고 나갔다. 2021년 말 SK그룹이 KB자산운용과 11개 층 임대차 계약을 맺으면서 우선매수권을 함께 받았다. 2022년 5월부터 SK온, SK에너지, SK이엔에스, SK지오센트릭, SK에코플랜트, SK임업 여섯 회사 1,200명이 입주했다. 2022년 1월 KB자산운용이 매각 자문사를 뽑을 때 시장에서 거론된 값은 평당 3,955만 원이었다. 인근 SK서린빌딩이 찍은 도심 최고가를 이 건물 면적에 대입한 숫자로, 더벨이 7,256억 원이라고 계산해 보도했다. 2022년 7월 7일 SK리츠가 우선매수권 행사를 통보했고, 10월 19일 6,215억 원에 소유권이 넘어갔다. 계산하면 거론된 값보다 14% 낮다.
세입자로 먼저 들어가 건물을 채우고, 계약서에 붙인 권리로 주인이 되는 순서였다. 매도자에게는 가장 큰 세입자가 곧 매수자였고, 매수자에게는 자기가 채운 건물을 사는 거래였다. 값이 시장이 아니라 그 계약서 안에서 정해진 이유다.
값은 어떻게 나왔나
건물값은 건물이 한 해에 버는 순영업이익을 요구수익률로 나눈 숫자다. 이 요구수익률을 캡레이트라고 부른다. 같은 임대료를 받는 건물이라도 캡레이트가 3%에서 4%로 오르면 값은 4분의 1이 깎인다. 종로타워의 세 거래는 이 분모가 내려가던 시기에 일어났고, 마지막 거래는 분모가 다시 오르기 직전에 닫혔다.
2022년 인수 때 매각 측이 만든 수익률 표는 세 줄이었다. 딜사이트가 보도한 원문 그대로다. 대출 없이 사면 3%, 절반을 4% 금리로 빌리면 2%, 5% 금리로 빌리면 1%. 빌린 돈의 이자가 임대수익률보다 높으면 빌릴수록 수익률이 내려간다는 그림이 계약 단계에서 이미 그려져 있었다. 계산하면 무차입 3%를 매입가 6,215억 원에 곱한 순영업이익은 연 186억 원 안팎이다. 실사 자료의 실제 순영업이익은 공개되지 않았다.
| 가정 | 예상 수익률 | 출처 |
|---|---|---|
| 대출 없이 매입 | 3% | 딜사이트 2022년 보도 |
| 매입가의 절반을 연 4%로 대출 | 2% | 같은 보도 |
| 매입가의 절반을 연 5%로 대출 | 1% | 같은 보도 |
서울 오피스의 캡레이트는 삼성증권 2024년 8월 보고서에 따르면 오랫동안 3%대를 유지하다가 2023년 하반기부터 4%대로 올라 2024년 2분기 평균 4.3%가 됐다. 같은 보고서의 그래프를 읽으면 국고채 5년물 금리가 2020년 0.9%까지 내려갔다가 2022년 3.6%로 뛰는 동안 캡레이트는 곧바로 따라 오르지 않았다. 국채 금리와 캡레이트의 간격이 거의 사라졌던 해가 2022년이고, 종로타워가 6,215억 원에 팔린 해가 그 해다.
평당 3,390만 원이라는 값을 같은 시기의 다른 숫자 옆에 놓으면 이렇다. 2022년 종로 권역 A급 오피스의 입찰가는 평당 3,700만 원 안팎이었고, SK서린빌딩이 찍은 도심 최고가는 3,955만 원이었다. 종로타워는 둘보다 낮게 팔렸다. 매도자가 처음 거론한 7,256억 원과 낙찰가 6,215억 원의 차이는 1,041억 원이다. 그 차이를 만든 것이 무엇인지 계약 당사자는 말하지 않았다. 다만 매수자가 이미 건물의 절반 가까이를 빌려 쓰는 세입자이자 우선매수권자였다는 사실은 남는다.
임대료가 건물값을 만드는 산식 자체는 서울 오피스 캡레이트가 3.5%에서 4.3%로 오르는 동안 건물값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다룬 글에서 따로 다뤘다. 이 편에서 덧붙일 것은 하나다. 종로타워의 마지막 매수자는 분모가 오르기 직전에 샀고, 그 뒤 2년 동안 분모가 올랐다. 그런데도 2023년 6월 기준 감정평가액은 6,657억 5,000만 원으로 매입가보다 7.1% 높았다. SK리츠 사업보고서의 숫자다. 임대율이 98.6%였고 세입자의 62%가 SK 계열이었다는 사실이 분자 쪽을 받쳤다.
누가 넣고 누가 가져갔나
세 번의 매도자 중 삼성생명만 지은 값을 회수했고, 나머지 둘은 산 값과 판 값의 차이를 가져갔다. 아래는 매매가만으로 계산한 값이다. 보유 기간의 임대수익과 배당, 위워크가 나간 뒤의 공실 손실, 재임대 비용, 세금, 대출 이자는 들어 있지 않다.
| 보유자 | 기간 | 산 값 → 판 값 | 상승률 | 연복리 |
|---|---|---|---|---|
| 이지스자산운용·알파인베스트먼트 | 2016년 4월~2019년 6월, 약 3.2년 | 3,840억 → 4,637억 원 | 20.8% | 6.1% |
| KB자산운용 | 2019년 6월~2022년 10월, 약 3.3년 | 4,637억 → 6,215억 원 | 34.0% | 9.2% |
| 두 구간 합계 | 약 6.5년 | 3,840억 → 6,215억 원 | 61.8% | 7.7% |
두 번째 구간의 수익률이 첫 번째보다 높다. 그 구간에 코로나가 있었고, 가장 큰 세입자가 나갔다. 2020년 6월 위워크가 8개 층을 비웠을 때 KB자산운용은 개인 투자자에게 연 5% 배당을 약속한 펀드를 들고 있었다. 이코노미스트 보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대체 세입자로 SK 계열사를 유치해 자산 가치를 올렸다. 위워크가 만든 공실을 SK가 채웠고, SK가 채운 건물을 SK가 샀다. 두 번째 보유자의 수익률은 세 번째 매수자가 세입자로 들어온 순간 정해졌다.
세 번째 매수자의 돈은 은행보다 자본시장에서 더 많이 왔다. SK리츠는 자리츠인 토털밸류제1호리츠에 유상증자로 4,214억 원을 넣었고, 여기에 담보대출 2,448억 원이 붙었다. 부대비용 553억 원을 더한 총투자비는 6,768억 원이다. 서울파이낸스와 포쓰저널, 서울경제가 인수 종결 시점에 보도한 구조다. 유상증자의 재원으로 보도된 것은 회사채 960억 원, 전환사채 290억 원, 전자단기사채 3,340억 원인데, 세 숫자를 더하면 4,590억 원으로 유상증자 금액보다 376억 원 많다. 세 매체가 같은 숫자를 썼고 차이의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계산하면 유상증자는 매입가의 68%, 담보대출은 39%이고 둘을 합치면 매입가를 넘는다. 부대비용까지 빚으로 샀다는 뜻이다.
담보대출 2,448억 원의 금리는 4%대였다. 2022년 가을 시중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가 5~6%대로 뛴 것에 견주면 낮은 편이라고 서울경제는 적었다. 전환사채 표면금리 2%는 업계 최초라고 보도됐다. 인수 직후 SK리츠의 부채총계는 1조 4,309억 원에서 2조 1,586억 원으로 51%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절반 가까이 줄었으며, 주당 배당금 66원은 유지됐다. 더벨이 2023년 2월 7기 결산을 정리한 숫자다.
빚은 만기가 온다. 대신증권 2025년 7월 보고서에 따르면 종로타워 담보대출 2,448억 원을 포함해 약 4,700억 원이 2025년 하반기에 만기를 맞는다. 같은 해 SK리츠는 2월에 2,700억 원을 3.3%대, 5월에 2,100억 원을 2.99%와 3.06%에 회사채로 조달했다. 2022년 4%대에 빌린 돈을 2%대 채권이 나오는 시장에서 갈아타는 순서다. 인수 당시 우려됐던 금리 상승기의 리파이낸싱은 2년 뒤 금리가 내리면서 반대 방향으로 돌아섰다. 실제 갱신 조건은 이 글을 쓰는 시점에 공개되지 않았다.
세 번의 거래에서 한 번도 돈을 내지 않은 쪽이 하나 있다. 1987년부터 땅을 쥔 삼성생명이 1999년까지 건물을 지었고, 2016년 그 값을 받았고, 그 뒤로는 이 건물에서 나가 있다. 그 뒤 두 매수자는 앞사람에게 값을 치렀고, 마지막 매수자는 자기 계열이 내는 임대료로 그 값을 갚고 있다. SK리츠의 최대주주는 SK㈜이고, SK 계열은 이 건물 세입자의 62%다. 임대료를 내는 쪽과 받는 쪽이 같은 그룹 안에 있다.
이 건물이 보여주는 것
종로타워의 값은 건물이 아니라 사는 쪽의 사정이 정했고, 그 사정은 네 번 바뀌었다. 첫 번째는 감독 규정이다. 보험사가 사옥을 파는 흐름은 삼성생명 한 곳의 일이 아니었다.
| 보험사 | 판 것 | 값 | 시점 | 판 뒤 |
|---|---|---|---|---|
| 삼성생명 | 태평로 본관, 부영 | 약 5,800억 원 | 2016년 | 나감 |
| 삼성생명 | 종로타워, 이지스 | 3,840억 원 | 2016년 | 나감 |
| 현대해상 | 강남사옥, 한국토지신탁 | 매각가 미공개, 이익 2,000억 원 | 2020년 | 미확인 |
| 롯데손해보험 | 중구 본사 | 2,240억 원 | 2021년 | 세로 남음 |
| KB손해보험 | 거점 빌딩 5곳 | 약 5,000억 원 | 2022년 | 세로 남음 |
| 삼성화재 | 판교사옥, 삼성FN리츠 | 1,258억 원 | 2024년 | 세로 남음 |
뉴데일리, 시사저널e, 아주경제 보도를 합친 표다. 2016년의 두 줄만 팔고 나간 매각이고, 2021년 이후의 세 줄은 팔고 세로 남은 매각이다. 위험계수가 25%로 오르는 제도 아래서 보험사가 건물을 쓰는 방법은 소유에서 임차로, 팔 때는 리츠나 신탁에 넘기고 세로 남는 쪽으로 옮겨 갔다.
두 번째는 공실의 산수다. 사모펀드는 낮은 임대율에 사서 채운 뒤 판다. 2018년 말 공실 30%였던 건물이 2022년 말 임대율 98.6%가 됐고, 그 사이 값이 62% 올랐다. 세 번째는 세입자의 매수권이다. 가장 큰 세입자가 계약서에 우선매수권을 붙이면 다음 매각의 값은 시장이 아니라 그 세입자와의 협상에서 나온다. 네 번째는 리츠의 조달이다. 상장 리츠는 은행 담보대출보다 회사채와 단기사채로 더 많이 산다. 신용등급 AA-가 그 값을 낮췄다.
같은 시기에 반대 방향으로 간 건물도 있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는 2000년 서울파이낸스센터를 3,500억 원에 샀다. 2024년 매각 목표가는 평당 4,000만 원, 총 1조 5,000억 원이었는데 입찰가는 평당 3,300만 원 안팎에 그쳤고 절차가 멈췄다. 머니투데이방송과 KED글로벌 보도다. 여의도 IFC는 2022년 미래에셋이 4조 1,000억 원에 사기로 했다가 인수 리츠의 영업인가가 거부되며 무산됐고, 이행보증금 2,000억 원을 두고 3년 중재를 거쳐 2025년 12월 미래에셋이 이겼다. 금리가 오르자 값은 곧바로 내리지 않았고 거래가 먼저 멈췄다. 딜사이트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상업용 부동산 거래는 17조 3,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24% 줄었다. 그해 오피스에서는 1조 원 넘는 거래가 없었다.
종로타워는 그 문이 닫히기 직전에 통과했다. 2022년 10월의 매수자는 시장에 나온 값을 치른 것이 아니라 자기가 채운 건물을 자기가 정한 조건으로 샀다. 그 뒤 금리가 오르는 동안 감정가는 7% 올랐고, 금리가 내리자 빚을 더 싸게 갈아탈 차례가 왔다. 건물은 1999년 그대로다. 23층 위 열 층 높이는 여전히 비어 있고, 그 위에 얹힌 33층 식당 자리는 닫혀 있다. 값을 정한 것은 그 건물이 아니라 그 건물을 둘러싼 돈의 순서였다.
이 글이 열지 못한 것도 적어 둔다. 삼성생명이 2016년 매각으로 얼마를 남겼는지는 처분 공시 원문을 확인하지 못했다. 2016년과 2019년 매수자가 은행에서 얼마를 빌렸는지도 공개된 것이 없다. 등기부등본의 소유권 이전일과 근저당 채권최고액을 대조하면 그 빈칸이 일부 채워진다. 확인되는 대로 이 글을 고친다.
출처
본문의 2022년 거래 조건과 임대율, 감정평가액, 담보 내역은 SK리츠가 한국거래소에 낸 사업보고서와 증권신고서에서, 보험사 위험계수는 보험연구원 보고서가 인용한 감독 규정에서 가져왔다. 2016년과 2019년 거래는 당사자 공시 원문을 확보하지 못해 보도가 일치하는 숫자를 썼고, 어긋나는 숫자는 본문에 그 사실을 적었다. 수익률과 평당가는 보도된 매매가에서 계산한 값이다.
출처 전체(37건) 펼치기
SK리츠 공시와 증권사 보고서
- SK리츠 사업보고서, 종로타워 취득가·감정평가액·임대율·담보 — 한국거래소 KIND · 2023-12-05
- SK리츠 증권신고서, 종로타워 면적 구성·담보 — 한국거래소 KIND · 2024-02-13
- SK리츠 Initiation, 포트폴리오·임대율·차입 만기 — 대신증권 · 2025-07-03
- SK리츠 종로타워 포트폴리오 — SK리츠
2022년 거래
- SK리츠, 종로타워 우선매수권 행사 — 뉴시스 · 2022-07-07
- SK리츠 종로타워 인수 — 한국경제 · 2022-07-07
- 종로타워 6,215억 원 인수 종결 — 서울파이낸스 · 2022-10-20
- SK리츠 종로타워 취득, 총투자비 6,768억 원 — 포쓰저널 · 2022-10
- 종로타워 품은 SK리츠, 4%대 금리로 수천억 조달 — 서울경제 · 2022-10
- 종로타워 인수 SK리츠, 자금조달 방안은 — 딜사이트 · 2022
- 매물로 나온 종로타워, CBD 최고가 찍을까 — 더벨 · 2022-01-18
- 서울 도심 랜드마크 종로타워 매각, SK리츠 품안으로 — 이코노미스트 · 2022-10-28
- SK리츠, 종로타워 인수 부담에도 배당 유지 — 더벨 · 2023-02-08
- SK리츠, 순조로운 리파이낸싱 — 아시아경제 · 2024-06-04
2016년과 2019년 거래, 위워크
- KB자산운용, 종로타워에 투자하는 펀드 나왔다 — 아시아경제 · 2019-06-23
- KB자산운용, 종로타워 부동산펀드 출시 — 아시아타임 · 2019-06
- 다시 팔리는 종로타워 — 서울경제 · 2018-12
- 익숙하지만 낯선 건물, 종로타워 — 서울경제
- 서울 빌딩 스토리, 종로타워의 구분소유와 설계 변경 — 다음 뉴스 · 2016-07-17
- 종로타워 매각 이력 — 머니투데이 · 2022-07-07
- 종로타워 소유권 변천 — kpinews
- 위워크 종로타워점 오픈 — ZDNet Korea · 2018-09-03
- 공유오피스 위워크 종로타워점 — 사테경제 · 2018
삼성생명 매각과 보험사 규제
- 현성철, 삼성생명 부동산 매각 이어가며 새 회계기준 대응 — 비즈니스포스트
- 빌딩 파는 삼성, 부동산 매각 어디까지 — 뉴스핌 · 2016-06-21
- 삼성생명 태평로 본관 부영 매각 — 노컷뉴스 · 2016
- 삼성 R&D로 승부, 부동산 3조 팔아 미래에 투자 — 파이낸셜뉴스 · 2020-01-21
- K-ICS 영향분석과 보험회사 대응방안, 연구보고서 2024-14 — 보험연구원 · 2024
- KB손보 부동산 매각 러시, RBC 강화 도움될까 — 시사저널e
- 팔고 또 팔고, 보험사 사옥·연수원 매각 러시 — 뉴데일리경제 · 2022-08-31
- 보험사 사옥 매각 — 아주경제 · 2022-05-11
- 부동산 사랑 삼성이 왜,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 한국경제 · 2024-07-01
캡레이트와 시장
- 부동산/리츠 SECTOR UPDATE, 금리와 오피스 cap rate — 삼성증권 · 2024-08-12
- 2023 리그테이블, 금리 직격탄 조단위 빅딜 실종 — 딜사이트 · 2024
- GIC 서울파이낸스센터 매각 — 머니투데이방송 · 2024-09-12
- GIC의 서울 오피스 매각 — KED Global · 2025-06-10
- 미래에셋 vs 브룩필드 2차 충돌 — 이데일리
- 미래에셋, IFC 이행보증금 중재 승소 — 네이트뉴스 · 2025-12-08
부지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