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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자본
재무·자본 · 건물을 짓는 돈: 국내편 · 8편 / 12편

삼성물산은 서초 사옥을 7,484억 원에 팔았고, 삼성은 6년 뒤 1조 1,042억 원에 되샀다

빈 건물을 리츠에 판 2018년과 세입자가 되사온 2024년 사이 값은 3,558억 원 올랐고, 그 돈은 주택도시기금과 리츠 투자자에게 갔다

곰가드·2026.09.14
18분 읽기

이 글은 《건물을 짓는 돈: 국내편》 8편이다. 서울과 국내의 건물 한 채를 잡아 그 돈이 왜 그런 모양인지 본다. 편마다 메커니즘 하나와 건물 하나. 이번 건물은 강남역 삼성타운의 B동이고, 메커니즘은 회사가 자기 사옥을 리츠에 팔고 세입자로 남는 매각 후 임차다.

한 동만 여섯 해 동안 주인이 달랐다

강남역 사거리에 선 삼성타운 세 동 가운데 가장 낮은 B동은 2018년 9월부터 2024년 9월까지 삼성의 건물이 아니었다. 2008년 준공 때 A동은 삼성생명, B동은 삼성물산, C동은 삼성전자의 소유였다. 2016년 3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판교로 옮기면서 B동이 비었고, 그해 9월 삼성화재가 세입자로 들어왔다. 2018년 삼성물산은 이 건물을 코람코자산신탁이 만든 리츠에 7,484억 원에 팔았다. 2024년 삼성생명의 자회사 삼성SRA자산운용이 삼성화재를 투자자로 묶어 1조 1,042억 원에 되샀다.

2009년 강남역에서 본 삼성타운. 가장 높은 것이 44층 C동이다

사진: Oskar Alexanderson, CC BY-SA 2.0, 위키미디어 공용. 오른쪽을 잘라 썼다

두 값의 차이는 3,558억 원이다. 계산하면 6년에 1.48배다. 리츠는 그 사이 임대료를 받았고, 매각차익과 배당을 합쳐 투자자에게 3,980억 원을 돌려줬다. 그 리츠의 절반은 주택도시기금의 돈이었다. 삼성 쪽에서 보면 삼성물산이 7,484억 원을 받았고, 삼성화재가 6년간 임대료를 냈고, 삼성SRA자산운용과 삼성화재가 1조 1,042억 원을 냈다. 같은 그룹의 다른 회사들이 판 것과 산 것이라 한 장부로 합칠 수는 없지만, 건물 하나가 삼성 밖으로 나갔다 돌아오는 데 든 값은 이 숫자들 사이에 있다.

2018년 9월 7,484억 원에 팔리고 2024년 9월 1조 1,042억 원에 되사졌다. 6년에 1.48배

앞의 네 편은 공공의 땅 위에 민간이 지은 건물이었다. 이 편부터는 민간이 민간에게 판 건물이고, 그중에서도 판 회사가 세입자로 남는 유형이다. 종로타워가 주인이 바뀌며 값을 드러냈다면, 이 건물은 판 쪽이 다시 사면서 값을 두 번 드러냈다. 이 편은 2018년의 값과 2024년의 값 사이에 무엇이 있었는지, 리츠가 어떻게 그 값을 갈랐는지, 되사는 값이 판 회사에 무엇을 말하는지 읽는다.

빈 건물을 판 회사와 배당을 원한 돈

이 건물이 팔린 데는 쓸 사람이 빠져나간 삼성물산의 사정과, 우량 세입자가 붙은 건물을 원한 리츠 투자자의 사정이 맞물려 있다. 삼성타운은 태평로와 수원에 흩어져 있던 계열사를 한곳에 모으려고 지은 건물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포트폴리오에 따르면 공사 기간은 2003년 10월 1일부터 2008년 1월 31일까지이고, 세 동의 연면적은 38만 8,285제곱미터다. 삼성전자는 2008년 11월 17일 32년을 쓴 태평로 사옥에서 C동으로 본사를 옮겼다. 그 집중은 8년을 가지 못했다. 2015년 디자인·연구개발 인력이 우면동으로, 2016년 3월 경영지원 인력이 수원 삼성디지털시티로 옮겼고, 같은 때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판교 알파돔시티로 갔다.

시점근거
1986년경삼성생명, 서초동 부지 매입 시작. 패션단지 목적나무위키(2차)
1996~1997년도곡동 체비지 6,226억 원 매입, 102층 계획. 외환위기로 무산, 타워팰리스로위키백과, 오마이뉴스
2003년 10월 1일서초동 착공. 설계는 KPF·삼우삼성물산 건설부문, 위키백과(설계)
2008년 1월 31일공사 종료. A동 삼성생명, B동 삼성물산, C동 삼성전자삼성물산 건설부문, 위키백과
2008년 11월 17일삼성전자 본사 서초 이전이데일리 2026-09-03
2016년 1월삼성생명, 태평로 본관을 부영에 5,000억 원대 후반에 매각. 금액 비공개한국일보
2016년 3월삼성전자 경영지원 인력 수원 이전. 삼성물산 판교 이전이코노미조선, 나무위키
2016년 6월삼성화재, 을지로 사옥 매각 착수. 9월 부영에 확정, 2017년 초 완료머니투데이, 한국일보
2016년 9월삼성화재, B동 입주더벨 2018-05-16
2018년 2월 1일삼성물산, B동 매각 추진 발표뉴스핌
2018년 8월 30일매각가 7,484억 원 발표한국일보

2003년 착공, 2008년 준공, 2016년 이전, 2018년 매각, 2024년 되사기

삼성물산이 밝힌 매각 사유는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 투자재원 확보였다. 2018년 2월 1일 뉴스핌 보도다. 시장은 삼성물산이 삼성생명이 가진 삼성전자 지분을 사들일 실탄이라고 읽었지만, 더벨은 같은 해 2월 매각 대금으로 살 수 있는 삼성전자 지분이 0.2% 수준이라 결정적 동기로 보기 어렵다고 짚었다. 2015년 9월 제일모직과의 합병 뒤 비핵심 자산을 잇달아 파는 흐름 안에 있었다는 해석이 남지만, 이 매각과 합병을 직접 잇는 1차 자료는 없다. 확인되는 사실은 둘이다. 건물을 쓸 사람이 2016년에 빠져나갔고, 2년간 세만 받다가 팔았다.

사는 쪽의 사정은 배당이었다. 리츠는 2001년 부동산투자회사법으로 생긴 그릇이고, 배당가능이익의 90% 이상을 배당해야 한다. 그 배당의 원천은 임대료이므로 리츠가 원하는 건물은 신용도 높은 세입자가 오래 쓰는 건물이다. 삼성타운 B동은 1층 은행 지점을 빼고 전 층을 삼성화재가 썼다. 한국리츠협회 통계로 2018년 리츠는 217개, 자산 43조 9,000억 원이었고 2025년에는 447개, 117조 9,000억 원이다. 이 건물을 산 코크렙43호의 최대 주주는 주택도시기금의 여유자금을 위탁받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였다. 국민이 청약통장 등에 넣은 돈으로 굴러가는 기금이 삼성의 건물을 사는 데 쓰인 셈이다.

셋째 당사자는 삼성화재다. 삼성화재는 2016년 을지로 사옥을 부영에 4,380억 원에서 4,500억 원 사이의 값에 팔고 B동에 세입자로 들어왔다. 한국일보는 2016년 9월 4,500억 원 안팎으로 전했고 다른 보도는 4,380억 원을 적어 금액이 조금 다르다. 2016년 9월부터 2021년 9월까지 5년 계약이었고, 보증금 254억 원에 월 임대료 26억 원이었다. 더벨이 2018년 매각 안내서를 인용해 전한 조건이다. 자기 건물을 판 보험사가 계열사 건물의 세입자가 됐고, 그 건물마저 팔리자 6년간 리츠에 세를 냈다. 2024년 되산 쪽에 삼성화재가 전략적 투자자로 들어간 것은 그 연장이다.

3,180억 원의 자본으로 7,484억 원짜리 건물을 샀다

이 거래의 구조는 삼성물산이 판 B동 한 동과, 그것을 산 리츠의 자본 3,180억 원과 빚 4,796억 원으로 요약된다. 세 동 가운데 팔린 것은 B동뿐이다. 위키백과와 나무위키가 정리한 제원으로 A동은 지상 34층에 연면적 11만 661제곱미터, B동은 32층에 8만 1,117제곱미터, C동은 44층에 19만 6,561제곱미터다. A동은 2020년 4월 삼성생명이 인력 일부를 강남역 위워크로 옮기며 매각설이 돌았지만 2025년에도 삼성생명 소유이고, C동은 삼성전자 인력이 대부분 빠졌어도 삼성전자 소유로 남았다.

항목내용근거
건물삼성타운 B동. 서초동 1321-20. 지하 7층 지상 32층, 연면적 8만 1,117제곱미터머니투데이 2024-03-20, 딜사이트
매도자삼성물산뉴스핌 2018-02-01
매수자코크렙제43호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자산관리회사 코람코자산신탁, 공동 주선 NH투자증권더벨 2018-10-04
매각가7,484억 원. 3.3제곱미터당 약 3,050만 원, 당시 국내 오피스 최고 단가한국일보 2018-08-30
잔금2018년 9월, 리츠 설립과 함께이투데이
세입자삼성화재. 1층 은행 지점 제외 전 층더벨 2018-05-16
임대 조건보증금 254억 원, 월 26억 원, 2016년 9월~2021년 9월더벨 2018-05-16
개명2021년 4월 더 에셋머니투데이 2021-04-22

세 동의 연면적. C동 19만 6,561, A동 11만 661, B동 8만 1,117제곱미터. 팔린 것은 B동

리츠의 자본은 더벨이 2018년 10월 4일 전한 주주 명부에 있다. 코크렙43호의 자본금은 보통주 101만 7,600주에 주당 31만 2,500원으로 3,180억 원이다. 미래에셋가이아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8호가 51만 2,000주에 1,600억 원, 현대인베스트먼트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38호가 42만 5,600주에 1,330억 원, 농협중앙회가 8만 주에 250억 원을 냈다. 계산하면 지분은 50.3%, 41.8%, 7.9%다. 미래에셋가이아8호는 국토교통부가 주택도시기금의 여유자금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맡겨 굴리는 펀드이고, 그래서 이 리츠의 최대 주주는 실질적으로 주택도시기금이다. 더벨 원문은 직접 열지 못했고 검색 캐시로 재확인했다.

코크렙43호 자본금 3,180억 원의 주주. 주택도시기금 위탁 펀드 1,600억, 현대인베스트먼트 1,330억, 농협중앙회 250억

같은 기사는 부대비용을 포함한 총 거래대금을 7,976억 원으로 적었다. 매입가와의 차이 492억 원이 취득세와 자문료 같은 부대비용이다. 총 거래대금에서 자본금을 빼면 4,796억 원이고, 이것이 리츠가 빌린 돈의 추정치다. 매입가 대비 64%다. 대주단과 금리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이언스콤플렉스의 대전신세계가 회사채로, 서울역 북부역세권의 시행 법인이 PF로 빌렸다면, 이 리츠는 자본 4에 빚 6의 비율로 건물을 샀다.

매입가 7,484억, 부대비용 492억, 총 거래대금 7,976억, 자본금 3,180억, 차입 추정 4,796억

리츠가 사모인 것도 구조의 일부다. 코크렙43호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서 회사명으로 검색되지 않고, 국토교통부 리츠정보시스템에서는 검색 결과를 확인하지 못했다. 연기금과 공제회가 50% 이상 투자하면 공모 의무가 면제되는 사모 리츠로 보이고, 그래서 자본금과 배당의 원문 공시를 찾지 못했다. 이 편의 리츠 숫자는 전부 더벨과 2024년 매각 보도의 인용이며, 지분 합계와 수익률 역산으로 내적 정합성만 확인했다. 삼성물산의 2018년 처분 결정 공시도 접수번호를 특정하지 못했다.

임대차는 2021년 9월 만료 뒤 갱신돼 2026년까지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2024년 인베스트조선과 디지털타임스 보도가 만료를 2026년으로 적었다. 갱신 때 임대료가 얼마나 올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삼성화재가 서소문빌딩 리모델링 뒤 옮길 계획이었으나 공사가 늦어져 잔류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 2024년의 상황이었고, 인베스트조선은 삼성화재가 나가면 사옥이 필요한 회사 말고는 살 사람이 없다고 짚었다. 세입자 하나에 건물의 값이 걸려 있었다.

여섯 해에 3,980억 원, 되사는 값은 1조 1,042억 원

리츠는 6년 동안 이 건물에서 3,980억 원을 벌었고, 그 돈은 되산 삼성이 낸 값에서 나왔다. 2024년 3월 머니투데이가 더 에셋 매각 착수를 전했고, 7월 삼성SRA자산운용이 우선협상자가 됐다. 삼성생명의 부동산 운용 자회사이고 세입자 삼성화재를 전략적 투자자로 묶었다. 9월 30일 1조 1,042억 원에 잔금이 치러졌다. 파이낸셜뉴스와 아시아경제 보도로 2024년 국내 상업용 부동산 거래 가운데 가장 컸다. 3.3제곱미터당 약 4,500만 원이다. 나무위키는 거래 완료를 2025년 2월 13일로 적어 상충하는데, 여섯 매체가 2024년 9월 30일로 일치해 이쪽을 쓴다.

항목금액근거
2018년 매입가7,484억 원한국일보
2024년 매각가1조 1,042억 원파이낸셜뉴스, 아시아경제
단순 가격차3,558억 원계산
리츠 매각차익약 2,760억 원아시아경제, 대한경제
배당 등 운용수익약 1,220억 원계산: 3,980 − 2,760
리츠 총수익약 3,980억 원아시아경제, 대한경제
목표 수익률 대비약 15%, 목표의 2배이코노미스트
주택도시기금 몫매각차익 약 1,400억 원, 배당 포함 약 2,000억 원FETV, 투데이신문

자본금 3,180억, 매각차익 2,760억, 배당 등 1,220억, 총수익 3,980억, 회수 7,160억, 연환산 약 14.6%

수익률은 역산으로 맞춰진다. 자본금 3,180억 원에 총수익 3,980억 원을 더하면 회수액 7,160억 원이고, 2.25배를 6년으로 풀면 연 14.6%다. 이코노미스트가 전한 약 15%와 맞는다. 같은 보도는 15%가 목표 수익률의 두 배라고만 적었고, 목표치 7.5%는 그 역산값이다. 배당 1,220억 원을 6년으로 나누면 연 203억 원이고 자본금 대비 6.4%다. 단순 가격차 3,558억 원과 매각차익 2,760억 원의 차이 798억 원은 자문료와 세금으로 짐작되지만 내역은 확인되지 않았다. 주택도시기금은 출자금의 두 배에 가까운 약 2,000억 원을 받았다. FETV와 투데이신문 보도이고, 그 출자금이 펀드 투자액 1,600억 원의 전부인지 일부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청약통장 등에서 온 기금의 돈이 삼성 건물에서 6년에 배 가까이 번 것이다.

임대료로 보면 이 건물의 값은 두 번 다르게 읽힌다. 2016년 안내서의 연 임대료 312억 원을 2018년 매입가로 나누면 4.17%다. 같은 임대료를 2024년 매각가로 나누면 2.83%다. 계산이고, 2021년 갱신 때 임대료가 올랐다면 2024년 값은 이보다 높다. 임대료가 그대로였다면 코람코는 4.2%의 건물을 사서 2.8%의 건물로 팔았고, 그 차이는 임대료가 아니라 땅값에서 왔다. 서초동 1321-20의 개별공시지가는 2018년 제곱미터당 3,610만 원에서 2024년 7,649만 원으로 올랐다. 국토교통부 공시가격을 인용한 집품의 수치다. 2.1배이고, 건물 거래가의 1.48배보다 크다.

서초동 1321-20 개별공시지가, 2015년 2,560만 원에서 2026년 8,335만 원으로

삼성물산이 이 매각에서 남긴 돈은 확정하지 못했다. 장부가 5,600억 원이라는 수치가 검색에 잡히지만 원문 기사를 찾지 못했고, 그 수치가 맞다면 처분이익은 1,884억 원이다. 2018년은 새 리스 기준서가 적용되기 전이라 삼성화재가 낸 임대료는 부채가 아니라 비용으로만 잡혔을 것이나, 이 역시 원문 대조를 못 했다. 삼성 쪽의 흐름을 계열사 구분 없이 늘어놓으면 이렇다. 삼성물산이 7,484억 원을 받았고, 삼성화재가 임대료 고정을 가정하면 6년에 1,872억 원을 냈고, 삼성SRA자산운용과 삼성화재가 1조 1,042억 원을 냈다. 합치면 5,430억 원이 밖으로 나갔다. 다른 회사들의 돈이라 한 장부가 아니지만, 그룹이 건물을 내보냈다 들이는 데 든 값의 크기는 그 근처다.

누가얻은 것낸 것
삼성물산7,484억 원 현금, 처분이익 약 1,884억 원 추정B동 소유권
코크렙43호 투자자총수익 3,980억 원자본 3,180억 원, 6년
주택도시기금약 2,000억 원출자금. 펀드 투자액 1,600억 원의 전부 또는 일부
삼성화재사옥 사용임대료 연 312억 원 이상, 되사기 출자
삼성SRA자산운용B동 소유권, 삼성화재 서초타워로 개명1조 1,042억 원
코람코자산신탁자산관리 보수. 매입 당시 오피스 시장 최고 단가

팔고 세 든 회사들은 어떻게 됐는가

사옥을 팔고 세입자로 남은 회사들의 결과는 되샀거나, 계속 세를 내거나, 세에 눌려 무너졌다. 2015년부터 2019년 사이 한국의 대기업들은 잇달아 사옥과 점포를 팔았다. 동국제강은 2015년 페럼타워를 삼성생명에 4,200억 원에 팔고 세입자로 남았다가 2025년 6,450억 6,000만 원에 되샀다. 경향신문과 시사온 보도이고, 계산하면 10년에 1.54배다. 삼성생명은 2016년 태평로 본관을 부영에 5,000억 원대 후반에, 삼성화재는 을지로 사옥을 4,380억 원에서 4,500억 원 사이에 팔았다. 태평로 본관의 정확한 금액은 비공개였다. 이마트는 2019년 13개 점포를 마스턴투자운용에 9,525억 원에 팔고 10년 이상 다시 빌렸다.

사례연도판 회사산 쪽그 뒤
페럼타워2015동국제강삼성생명4,200억 원2025년 6,451억 원에 되삼
삼성생명 태평로 본관2016삼성생명부영5,000억 원대 후반, 비공개부영 보유, 재매각 시도
삼성화재 을지로 사옥2016삼성화재부영4,380~4,500억 원1년 뒤 부영이 재매각 추진
삼성타운 B동2018삼성물산코크렙43호7,484억 원2024년 1조 1,042억 원에 삼성이 되삼
이마트 13개 점포2019이마트마스턴투자운용9,525억 원10년 이상 재임차
홈플러스 점포2016~2024홈플러스리츠·운용사누적 4조 1,149억 원2025년 3월 회생 신청
한전 부지2014한국전력현대차그룹10조 5,500억 원자가 개발, 2031년 준공 목표

페럼타워 4,200억에서 6,451억, 삼성타운 B동 7,484억에서 1조 1,042억, 강남N타워 4,525억에서 6,805억

홈플러스는 반대쪽 끝이다. MBK파트너스가 2015년 7조 2,000억 원에 인수한 뒤 2024년까지 점포와 물류센터를 4조 1,149억 원어치 팔았고, 그중 15개 점포는 팔고 다시 빌리는 방식이었다. 블로터와 헤럴드경제 보도다. 2025년 3월 회생을 신청했을 때 고정 임차료가 원인의 하나로 지목됐다. 판 돈으로 인수 빚을 갚았지만 임차료는 매출과 상관없이 나가는 돈이었다. 같은 매각 후 임차라도 동국제강과 삼성은 되살 돈이 있었고 홈플러스는 세를 낼 돈이 모자랐다. 구조가 아니라 판 뒤의 현금흐름이 결과를 갈랐다.

현대차그룹은 정반대를 택했다. 2014년 한국전력 삼성동 부지를 감정가 3조 3,346억 원의 3배가 넘는 10조 5,500억 원에 사서 자가 사옥을 짓기로 했다. 머니S와 한국경제 보도로 이 땅의 개별공시지가는 2017년 제곱미터당 3,350만 원에서 2022년 8,110만 원으로 올랐다. 계산하면 5년에 2.4배다. 현대차가 산 것은 삼성이 팔기 4년 전이고, 판 회사와 산 회사 모두 그 뒤의 땅값 상승을 봤다. 어느 쪽이 옳았는지는 건물이 서고 난 뒤의 임대료와 공실이 말한다. 해외 빅테크는 핵심 캠퍼스만 자가로 두고 확장분은 빌리며, 알파벳은 2023년 4분기 한 분기에 리스 조기 해지 비용으로 12억 달러를, 그해 전체로 18억 달러를 썼다. 알파벳 연차보고서의 수치다. 본진을 통째로 팔고 세입자로 남는 사례는 미국 빅테크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2012년 테헤란로에서 본 강남. 가운데 뒤편의 검은 세 동이 삼성타운이다

사진: Mrbn56, CC BY-SA 3.0, 위키미디어 공용

시장은 판 시점과 되산 시점의 차이를 설명한다. CBRE 자료로 2018년 4분기 서울 오피스 공실률은 11.1%였고, 강남N타워와 센트로폴리스 같은 신축이 겹친 해였다. 젠스타메이트의 2025년 4분기 보고서를 인용한 비즈워치에 따르면 강남권역 공실률은 3.4%, 임대료는 3.3제곱미터당 11만 3,700원이다. 두 수치는 범위가 서울 전체와 강남권역으로 달라 직접 비교는 안 되지만 방향은 같다. 강남N타워는 2018년 7월 4,525억 원에 거래돼 2025년 6,805억 원에 팔렸고, 계산하면 1.50배로 삼성타운 B동의 1.48배와 거의 같다. 코람코가 잘 산 것이 아니라 2018년 강남에서 산 건물은 2024년에 그만큼 올랐다는 뜻이다. 리츠 시장도 같은 기간 43조 9,000억 원에서 117조 9,000억 원으로 컸다.

시점지표근거
2018년 4분기서울 오피스 공실률11.1%CBRE
2025년 4분기강남권역 공실률3.4%젠스타메이트, 비즈워치
2025년 4분기강남권역 임대료, 3.3㎡당11만 3,700원젠스타메이트, 비즈워치
2018년리츠 217개, 자산43조 9,000억 원한국리츠협회
2025년리츠 447개, 자산117조 9,000억 원한국리츠협회

되사는 값이 말하는 것

건물을 팔고 세를 내다 되사는 회사는 그 사이의 값 상승을 세입자 신분으로 고스란히 내고, 그 돈은 리츠 투자자에게 간다. 삼성타운 B동에서 그 돈은 3,558억 원이었고 그중 약 2,000억 원이 주택도시기금으로 갔다. 삼성물산은 2018년에 현금 7,484억 원과 처분이익을 얻었고, 그 판단은 그 시점의 장부에서 옳았다. 삼성화재와 삼성SRA자산운용은 2024년에 1조 1,042억 원을 냈고, 그 판단도 그 시점의 임대료와 시장에서 옳았을 것이다. 두 판단이 다 옳았는데 그룹 밖으로 5,000억 원대의 돈이 나갔다는 것이 이 건물이 보여 주는 것이다.

시점판단한 회사근거결과
2018년삼성물산쓸 사람이 없는 건물, 재무구조 개선7,484억 원 회수, 당시 최고 단가
2018~2024년코크렙43호삼성화재라는 세입자, 강남 오피스총수익 3,980억 원, 연 14.6%
2024년삼성SRA자산운용·삼성화재임대 만료 2026년, 이전 계획 지연1조 1,042억 원에 되삼

리츠가 얻은 것의 원천은 임대료가 아니라 땅이었다. 임대료 고정을 가정한 배당 수익률은 연 6.4%이고 매각차익까지 합쳐야 14.6%가 된다. 같은 기간 이 땅의 공시지가는 2.1배가 됐다. 세입자가 누구든 2018년의 강남 오피스는 2024년에 1.5배가 됐고, 강남N타워가 같은 배수를 보였다. 코람코와 주택도시기금이 얻은 것은 세입자를 고른 값이라기보다 2018년에 샀다는 시점의 값이다. 사옥을 파는 회사는 그 시점을 고르는 셈이고, 2018년은 서울 공실률이 11%를 넘던 해였다.

사이언스콤플렉스의 대전시가 땅을 쥐고 30년 임대료를 받고, 서울역 북부역세권의 코레일이 땅을 팔고 빠졌다면, 삼성물산은 건물을 팔고 계열사가 세입자로 남았다. 공공이 쥔 것의 유형이 땅·건물·자리·돈이었듯, 민간이 사옥을 팔 때 남는 것은 현금과 임대차 계약뿐이다. 그 계약이 5년짜리였고, 갱신 한 번 뒤에 되사야 했다. 동국제강도 10년 만에 페럼타워를 1.54배에 되샀다. 판 회사가 되사는 값은 그 회사가 자기 건물을 얼마나 필요로 했는지의 값이다.

이 편에서 열지 못한 것을 적는다. 삼성물산의 2018년 처분 결정 공시 원문과 장부가 5,600억 원의 출처, 코크렙43호의 자본금과 배당의 원문 공시, 리츠의 차입 조건, 2021년 갱신 임대료, 매각차익 2,760억 원과 가격차 3,558억 원의 차이 798억 원, A동의 취득 경위와 장부가, 삼성전자가 C동에서 완전히 나갈 계획의 유무. 사모 리츠라 대부분은 열리지 않을 자료이고, 열리는 대로 이 글을 고친다.

출처

이 글의 건물 제원은 삼성물산 건설부문 포트폴리오와 위키백과에서, 2018년 매각과 리츠 주주 구성은 한국일보와 더벨에서, 2024년 되사기와 리츠 수익은 파이낸셜뉴스·아시아경제·대한경제에서, 임대 조건은 더벨의 2018년 매각 안내서 보도에서 가져왔다. 삼성물산의 처분 결정 공시 원문과 코크렙43호의 공시는 찾지 못했고, 더벨 2018년 10월 4일 기사는 검색 캐시로 재확인했다. 공시지가는 국토교통부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를 인용한 집품의 2차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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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경위

2018년 매각·리츠

2024년 되사기·수익

대조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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